‘내 딸 금사월’ 안내상이 점점 더 짙어지는 열연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가득한 부성애를 보여준 그가 마지막까지 애절한 눈물을 흘리며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청자들은 안내상의 연기 덕분에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에서 주기황(안내상 분)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 이홍도(송하윤 분)와 재회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어느 드라마에나 등장하는 아버지지만 안내상이 자신의 개성을 살린 맛깔나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이날 그의 며느리 오혜상(박세영 분)은 주세훈(도상우 분)의 지시에 따라 검찰에 연행되면서 구속 기소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혜상은 검사 앞에서 홍도를 죽이지 않았다며 본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홍도를 살리려다가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발생해 그녀가 죽은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면서 홍도의 남편인 임시로(최대철 분)가 바람을 피워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괴롭힌 것이라고 덧붙이며 거짓 눈물을 흘렸다. 이 같은 모습을 밖에서 보고 있던 세훈은 헛웃음을 쳤다. 그녀가 언급한 증인들을 모두 소환하라며 혜상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애썼지만 증거가 불충분해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소식에 기황은 운영하던 고물상을 접으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더 이상 버틸 이유가 없다고 느낀 것이다. 곁에서 모든 상황을 간파한 홍도가 아버지의 앞에 나타나 살아있었음을 알렸다. 두 사람의 재회는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한 장면인데, 안내상의 열연으로 한층 눈물샘을 자극했다.
안내상은 1994년 단편영화 ‘백색인’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서 수많은 역할을 맡아온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왔다! 장보리’ 팀과 재회한 비결도 제작진이 일찍이 그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리라.
안내상은 이처럼 50대 홀아비의 외로움과 뚝배기 같은 진솔함을 열연해 보이고 있다. 기대 속에 시작한 ‘내 딸 금사월’은 복수 증오 배신으로 점철돼 정당성을 잃은 전개에 많은 시청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그나마 안내상 같은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어 명분이 서게 된 것이다. 극중 이홍도가 살아 돌아오면서 앞으로 오혜상에 대한 복수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