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B.A.P가 있을 곳을 무대 위였다. 21개월이라는 긴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는 여섯 멤버들의 모습은 즐거워보였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공연돌’이라는 수식어의 이름값을 스스로 증명한 130분이었다.
B.A.P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 ‘B.A.P LIVE ON EARTH 2016 WORLD TOUR SEOUL AWAKE!!’를 열어 오랜만에 팬들과 만났다. 총 23곡으로 구성된 알찬 세트리스트와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다정한 멘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B.A.P는 연신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현은 “이번에 저도 그렇고 멤버들 모두가 열심히 준비해서 열심히 하면서도 '잘하는 구나' 라는 말을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힘찬 역시 “저번에는 성대가 찢어지도록 하겠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머리카락이 다 뽑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러한 이들의 열정이 가장 잘 표현된 것은 무대 위였다. B.A.P라는 그룹을 떠올릴 때면 생각나는 ‘센 오빠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든 ‘BANG x2’부터 ‘노 머시(NO MERCY), ’, ‘워리어(WARRIOR)’, ‘영, 와일드&프리(YOUNG, WILD&FREE)’ 등의 곡들은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넋을 놓고 보도록 했다.
하지만 강약조절을 하듯 중간중간 이어지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부드러우면서도 섹시한 B.A.P의 매력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먼저 슈트와 웨이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힘찬의 ‘S.N.S’와 메일보컬의 달콤한 보이스를 느낄 수 있었던 대현의 ‘SHADY LADY’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 뒤로 자작곡으로 무대를 꾸민 종업의 ‘지금’과 막내 젤로의 ‘축복(Blessing)’, 청아한 음색이 돋보인 영재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무대로 감동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영재는 반주가 흘러나오는 동안 “힘든 시간 이겨내 줘서 고맙고 표현은 잘 못하지만 사랑하고 존경한다. 앞으로 영원히 함께 해달라”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지며 다소 어색하거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던 복귀였다. B.A.P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대였다. 진심과 열정을 담아 준비한 무대를 통해 돌아왔음을 알린 B.A.P야말로 진정한 ‘공연돌’이 아닐까.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오로지 실력과 열정이라는 무기를 통해 돌아온 B.A.P가 앞으로는 ‘꽃길’만 걸을 수 있길 바란다.
한편, B.A.P는 콘서트 바로 다음날인 22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카니발’을 발매하고 월드 투어에 앞서 국내 컴백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TS엔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