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에피소드가 쉼 없이 콸콸 쏟아진 3대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4회에서는 1대 유종철(이순재 분)부터, 2대 유민호(노주현), 유경호(송승환), 유재호(홍요섭), 3대 유세현(조한선)과 유소희(신소율)까지 유씨 일가 3대의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져 시종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종철은 걸그룹 화면을 보며 넋이 빠져, 아내 김숙자(강부자)에게 혼이 났다. 걸그룹 여자친구를 보고 "예쁘다"고 몰입한 종철의 모습에 숙자는 혀를 찼으며, 앞서 식탁에서의 행동을 지적하며 치매를 의심했다.
유민호는 죽은 아들의 아내인 이지선(서지혜)에게 재혼을 권했다. 앞서 지선이 사별한 남편을 차차 잊겠음을 고백하고 자신에게 "재혼하라"고 권하자 "순서를 바꾸자. 네가 먼저하면 한다"고 재혼을 권유했다.
유경호는 이날도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세살 연상인 명란(정재순)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고, 딸 소희가 귀가가 늦자 심각하게 걱정했다. 전화를 걸어 온 딸에게는 "남자랑 호텔에 가는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유재호는 아들 세현과 결혼하겠다고 찾아온 유리(왕지혜) 때문에 걱정이었다. 이에 "이미 결별했다"는 세현은 '왜 깨졌느냐'는 부모의 물음에 "25평 반전세에 월세밖에 안 된다 그랬더니 헤어졌다. 됐느냐. 좀 사는 집 무남독녀, 편모다"고 답했다.
이에 한혜경(김해숙)과 유재호(홍요섭)는 씁쓸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혜경은 "아파트 장사한테 가면 되겠네. 나도 싫다"고 아들의 편을 들었다.
유리는 유소희와 이나영(남규리)과 만나러 나오지 않는 유세현을 계획도 없이 기다리는 모습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술이 취한 유리는 "우리가 손만 잡고 잤겠냐. 그것도 무시 못한다.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라며 19금을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유리는 "좋았던 추억이 너무 많아서 포기가 안 되는 거다. 그러니 어떻게 포기하냐"고 발언해 재차 눈길을 끌었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린다. / gato@osen.co.kr
[사진] '그래 그런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