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와 김현주가 달달한 상황을 연출했다. 꽉 막혔던 속을 확 풀어주는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전개, 부부 보다는 아직도 연애하는 애인 사이를 연상케 하는 드라마 '애인있어요' 속 진언(지진희 분)과 해강(김현주)의 이야기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48회는 도해강이 출소 후 진언과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해가 쌓였던 만큼, 곧장 달달한 재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항소도 하지 않고, 징역을 택한 해강이 못내 원망스러웠던 진언은 해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외면했다. 물론 속마음은 확 달랐다.
술에 취해 현우(서동원)에게 자신의 반지까지 사놓고 두 번째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있음을 고백한 것. 그럼에도 해강이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고, 그것이 죽은 자신의 아버지 최만호(독고영재)와 연관되어 있을까봐 두려웠던 것. 그런 진언의 머뭇거림과 달리 해강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술에 취한 진언의 투정도 고백도 모두 받아들이고, 진언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진언 역시 이에 설레면서도, 여전히 해강에게는 툴툴댔다. 그러다 해강이 살인사건을 위한 잠입수사 중 위험에 처하자, 그를 도우며 결국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했다. "나 너랑 잘거야, 오늘"이라는 이날의 엔딩장면은 보는 모두가 예상 못한 돌직구 고백이었다.
이제 남은 회차는 단 2회뿐. 그 동안 숱한 고비로,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에게 달콤한 화해와 에피소드만 꾸며주기에도 모자랄 것만 같은 시간. 하지만 '애인있어요'는 아직 마무리 지어야할 이야기들이 많아 보인다.
최진리(백지원)과 민태석(공형진) 부부가 죗값을 치러야 하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해강은 그 과정에서 뒤집어쓴 누명을 벗어야 한다. 여기에 도해강-최진언의 재결합으로 홀로 남게 되는 강설리(박한별), 백석(이규한) 곁에도 각각 새로운 누군가로 채워지는 과정이 그려지는 중. 치매가 진행중인 홍세희(나영희)가 며느리로 인정한 해강과의 재회 등도 그려질 예정.
이같은 내용을 모른 척 건너뛸 수 없는 상황이지만, 모두가 원하는 건 역시나 복수를 끝낸 도해강과 최진언의 사랑 회복에 있다. 두 사람이 부부에서 남남으로, 또 다시 애인으로 변했던 관계가 이제 또 다시 부부로 재결합하는 모습을 만족스러울 만큼, 꽉 채운 엔딩으로 그려질 수 있게 되는 것. 두 사람이 해피엔딩으로 직진하는 것, 그것이 대다수 시청자의 명확한 바람 아닐까. / gato@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