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나쁘지만, 좋은 거짓말은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아이들한테는 ‘말을 안 들으면 도깨비가 나타난다’거나 ‘말 잘 들으면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는 식의 동심을 보호하는 하얀 거짓말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21일 방송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18회 ‘날아라 병아리’에서는 아빠들의 이런 ‘아름다운 거짓말’이 화제를 모았다. ‘슈퍼맨’ 아빠들은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고, 잘 자라도록 인도하려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거짓말을 했다.
추성훈이 사랑과 유토의 동심을 지켜주려고 한 따뜻한 거짓말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추성훈은 사랑과 유토가 순수한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병아리 부화’를 계획했다. 아이들한테 달걀을 주면서 “따뜻하게 품어주면 병아리가 나온다”고 이야기했고, 아이들이 잠든 사이에 옆집의 병아리를 가져와 달걀이 부화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사랑과 유토는 병아리 집을 만들어 주고, 병아리한테 ‘응가군’ ‘쉬야양’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는 등 예쁜 동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추성훈은 “사랑이 많이 컸어도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걸 보니 너무 좋다”며 흐뭇해했다.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려고 거짓말을 한다. 이범수는 촬영 중 부상당한 다리를 치료하려고 아이들과 병원에 갔다. 무릎에서 물을 뺀 뒤 체외 충격파 치료를 하면서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이 소리를 들은 소을이가 진료실에 들어와 아빠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범수는 “코에 연고를 발라서 매워서 그런 것”이라고 아이를 안심시켰고, 소을은 맵다는 아빠의 말에 물을 떠서 내미는 행동으로 감동을 줬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하면 아빠가 아니라 오빠”라는 이범수의 말처럼, 아이들이 늘 기댈 수 있는 ‘슈퍼맨’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한 아빠들의 아름다운 거짓말은 가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이휘재는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고, 내적으로 성숙했는가를 보려고 아름다운 거짓말을 했다. 이휘재는 서언과 서준을 따로 방에 데려가 과자 통이 놓여있는 테이블에 앉게 했다. “화장실에 다녀올 테니, 과자를 먹지 말로 기다려라”고 하며 아이들의 행동을 몰래카메라로 지켜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서언은 먹고 싶은 유혹을 “아빠가 먹으면 안 된다고 했지 안돼”라는 혼잣말로 자기 주문을 거는 등 인내심을 발휘했다.
귀여운 거짓말은 아빠와 아이 사이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동국은 과자를 입에 물고 대박한테 과자를 먹자고 한 뒤 깜짝 뽀뽀를 하는 흐뭇한 모습을 연출했다. 뭔가에 속은 듯한 표정에 당황하는 대박의 모습이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아빠들의 아름다운 거짓말은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아빠를 든든한 존재로 만들어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또, 자연스레 생각이 깊어지고, 행동으로 표현됐다. 이범수가 매워서 아프다고 하자 딸 소을이 바로 물을 떠 와 아빠를 가져다주는 등 아이들의 효심은 어느새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아빠들의 아름다운 거짓말은 시청자들을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게도 만들었다. 복잡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순수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게 했다. 달걀을 품으면 병아리가 된다는 아빠의 말에 사랑과 유토는 배에 품더니 이내 달걀을 흔들어 보며 “뚜벅뚜벅하고 발소리가 들린다”며 신비로워했고, 병아리가 나오기를 소원하며 달걀에 뽀뽀하는 순수한 마음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치유의 효과를 줬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