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이 또 다시 안방극장을 들끓게 하고 있다. 여자 스타들의 험난한 군 체험기를 다룬지 벌써 4번째, 큰 틀에서 보면 좌충우돌 군생활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도 볼 때마다 참 흥미롭다. 아직 여군 4기의 첫 방송만 했는데도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토론의 장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진짜사나이’가 지난 21일 여군 4기의 첫 방송을 내보냈다. 2014년 8월 이후 6개월에 한번씩 방송되는 여군 특집. 이 프로그램은 평소에는 남자들의 군 체험을 정기적으로 내보내고, 여군은 6개월에 한번씩 비정기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좀 더 자주 볼 수 없다는 ‘희귀 아이템’인 여군은 아무래도 남자들보다 군대에 대해 더 모르고 적응하기 쉽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더 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들의 좌충우돌 군생활은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이 많다. 외국인 멤버나 독특한 성격을 가진 출연자들의 실수들이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
물론 워낙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사소한 문제도 논란이 되기 일쑤. 허나 늘 반전이 펼쳐진다. 이들이 초반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어느 순간 진짜 군인으로 성장하기 때문. 여자 스타들의 놀라운 변화는 뿌듯한 인간 승리 정신과 뭉클한 전우애가 곁들어지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재미와 감동, 예능프로그램에서 내세우는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이 ‘진짜사나이’인데 여군의 경우 이 강도가 좀 더 세게 다가와 매번 인기를 누리고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시청의 즐거움은 갖은 논란에도 여군 특집이 방송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인기가 많으니까 잡음도 생기는 측면이 크기 때문. 이번 4기 역시 출발부터 시끄럽다. ‘에이스 병사’일 가능성이 높은 전효성이 팬이 준 치킨을 들고 입소했다가 교관들에게 계속 혼이 나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 제작진의 사전 대본이 아니냐, 팬이 아닌 ‘안티’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진짜사나이’는 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작진이 촬영 중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보면 된다.
전효성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본이나 협찬이 아니며, 안티 팬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말 저를 아껴주시는 순수한 마음에 빈속으로 입대할까 걱정이 되셔서 챙겨주신 치킨이었고 저도 예상 밖의 많은 눈이 오는 바람에 입소시간 10분전에 도착해서 바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그래서 생긴 일일뿐 대본도 협찬도 안티팬도 아닙니다. 저는 그 추운 날에 정말 힘이 나고 감사했습니다. 나쁜 말들은 자제해주시고 즐겁게 방송 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전효성의 설명으로 ‘치킨 동반 입소’라는 예능의 신이 강림한 듯한 돌발 상황에 대한 대부분의 궁금증은 풀린 상태. 물론 이후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진짜사나이’ 여군은 방송 내내 큰 관심 속 크고 작은 논란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인기가 많으니까 생기는 논란이고, 논란이 있어 어느 정도의 인기가 유지되는 ‘진짜사나이’의 여군 특집이 안방극장을 유혹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