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은 야생 그대로의 정글에서 생존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극한의 상황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하는데, 그럼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꼭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는다.
200회 동안 남자 89명과 여자 32명, 무려 121명의 스타들이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생존을 했는데, 그들은 땡볕 쏟아지는 자연속에서 자신들의 민낯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뽐내왔다. 연예인 본인에게도 정글은 자유이자 도전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놀라운 건 정글을 다녀온 스타들이 정글 재출연을 먼저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분명 정글 속에서의 삶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을텐데도 "다시 꼭 가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 파나마 편에 출연하고 있는 인피니트 성열도 두 번째 정글 도전이다. 그 정도로 '정글의 법칙'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파나마 편의 연출자인 이세영 PD 역시 이에 동의하며 함께 정글에서 생활했던 출연자들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 정글에 가고 싶어 하고, 또 다시 가고 싶어하는 연예인이 많은데 이유는 뭘까.
"정글만이 주는 표현못할 감정이 있는 것 같다. 그 공간 자체가 주는 나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휴대폰도 안 되고 일상과는 철저히 단절된 상황이다 보니 지금 살아가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된다. 거기서 오는 자유로움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기본적인 본능에만 충실하게 된다. 배가 고프니까 잡아서 먹고, 잠잘 곳이 필요하니까 집을 짓고. 오로지 나란 인간을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 우리끼리만 있다 보니 끊을 수 없는 동지애가 생긴다. 정말 끈끈한데 정글 안에서만 느낄 수 있다."
- 이번 파나마 편에는 이장우가 선, 후발대 모두 출연을 하고 있다.
"김병만과 함께 한 시즌을 관통하며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 후발대의 연결고리가 바로 이장우다. 자연에 대해 잘 알고 모험심도 강하다. 그래서 전 일정을 같이 해줬다."
- 사촌인 이장우와 환희의 형제 케미가 인상적이다.
"같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건 거의 처음이다. 두 사람은 매일 만나는 친구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말이 많은 건 아니지만 둘만 있을 때의 모습은 확실히 다르더라. 가족이라는 것 자체가 다른 감정이 있더라."
- 이번 시즌에서 의외의 인물은 이종원인 것 같다.
"김병만과 이종원이 드라마에 나온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게 됐다더라. 두 사람이 개그 코드가 비슷하다. 그래서 잘 맞고 또 굉장히 즐거워하더라. 큰 형님들이 무게를 잡지 않고 음식도 해주며 편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되더라."
- 성열, 보라, 박유환까지 나이 어린 멤버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유환이와 성열은 동갑내기 친구라 심적으로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더라. 둘이 꽁냥거리고 또 티격태격한다. 그러면서도 자기들끼리 굉장히 많이 챙겨준다. 보라는 '원조 체육돌'이다. 그런 친구와 같이 정글에 가고 싶었다. 보라도 정글에 가면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는 털털하고 내숭없다는 표현을 하기 싫은데(웃음) 보라는 그 이상이다. 체력이나 힘도 좋지만 정말 센스가 있다. 오빠들이 집을 짓고 있을 때 이 사람이 뭐가 필요한지 알고 먼저 가지고 온다. 말 안해도 알아서 잘하니까 놀랍더라. 김병만도 신기해하면서 칭찬을 정말 많이 했다. 보라가 기본적으로 정말 많이 밝다. 정말 밝은 에너지를 주는데 무게감이 있다."
- 성열은 이번이 두 번째 출연이다.
"성열이가 정글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사실 진짜 힘들어 한다. 벌레도 많고 덥고, 또 배고프니까. 그래서 '내가 왜 두 번 왔나'하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글 생존이 끝날 때쯤 되면 또 오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 정말 아이돌같지 않다. 스태프들이 성열이를 정말 많이 아끼고 칭찬도 많이 한다. 다른 출연자들도 조금 지내다 보면 카메라 의식을 안 하게 되는데, 성열이는 정글 처음 도착한 순간부터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더라. 그 상황 자체를 즐긴다."
- 앞으로 함께 정글에 가고 싶은 출연자가 있다면?
"예능에서 자주 못 보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강렬한 느낌을 주는 신스틸러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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