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와 송중기의 만남이라니, 영화에서나 볼법한 스케일이지만 의외로 두 배우의 첫 만남은 드라마를 통해 이뤄졌다. 바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의 야심작 ‘태양의 후예’를 통해서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다. ‘드림하이’, ‘학교2013’, ‘비밀’, ‘연애의 발견’ 등을 연출한 이응복 PD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히트작을 배출해낸 김은숙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송혜교와 송중기가 한 작품에 출연할 뿐만 아니라, 애절하고도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다는 것. 두 사람은 각각 미인과 노인과 아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애국심이라 믿는 유쾌한 엘리트 군인 유시진과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보단 강남 개업이 진리라 믿는 쿨한 생계형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았다.
또한 이들이 그리는 로맨스는 여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극한 상황 속에서 그려진다는 점 역시 독특하다. 송혜교와 송중기는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로서 갖은 고난과 역경을 함께 하며 사랑을 싹틔울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 속에서도 뿌연 먼지로 시야가 흐린 와중에도 두 사람만 시간이 멈춘 듯 서로를 바라보는 송혜교와 송중기의 모습이 공개돼 ‘태양의 후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송혜교와 송중기 모두에게 큰 변신을 시도한 터닝 포인트로 더욱 의미가 깊다. 뽀얗고 여릴 것만 같은 외모로 ‘밀크남’의 시초 격이었던 송중기가 군복을 입고 근육을 키운 반전 몸매로 거듭났고, 여전히 많은 남자 배우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송혜교가 쿨하고 거침없는 의사로 변신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것.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태양의 후예’는 역시 같은 날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돌아와요 아저씨’랑 맞붙게 된다. 이로써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 송중기·송혜교와 ‘돌아와요 아저씨’의 정지훈·오연서 중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송중기는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태양의 후예’를 택했다. 두 사람 모두 오랜만에 대중에 서는 만큼 남다른 각오와 노력으로 촬영에 임했을 터. 과연 24일 드디어 베일을 벗는 ‘태양의 후예’ 속 두 사람의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