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보이그룹 샤이니의 막내도, 태민 요정도 아니다. 남성미를 물씬 풍기며 무대에 오른 태민은 온전히 춤꾼, 아티스트로서의 기량을 발휘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첫 번째 솔로 정규음반을 통해서, 퍼포머로서 태민의 성장을 더할 나위 없이 알차게 담아냈다. '갓'태민의 시작을 알렸다.
샤이니에서 퍼포먼스를 맡고 있는 태민은 지난 2014년 발표했던 솔로 데뷔 음반 '괴도'에 이어 이번에도 퍼포먼스를 통해 그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물론, 보컬로서의 성장도 보였다.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수록하면서 단순히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가치와 정체성을 입증하는 음반이다.
태민은 2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SM타운 THEATRE에서 첫 번째 정규음반 '프레스 잇(Press i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너무 떨린다. 샤이니 태민이 아니라 솔로 태민으로서 처음으로 나온 정규음반이다. 공연장에서 처음 보여준 무대이기도 하다. 너무 감사드린다. 정말 열심히 하는 태민이가 되겠다"라고 솔로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태민의 첫 번째 솔로 정규음반 '프레스 잇'에는 브루노 마스, 테디 라일리, 더 스테레오타입스), 런던 노이즈, 샤이니 종현, 켄지, 지소울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또 태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해 한층 풍성한 태민의 음악 색깔과 매력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는 브루노 마스와 더 스테레오타입스가 공동 작곡하고 태민이 작사에 참여한 어반 팝 댄스 장르의 곡이다.
쇼케이스에서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역시 태민의 퍼포먼스.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태민의 몸짓, 음악에 몸을 맡기며 무대를 꽉 채운 그는 더 이상 샤이니의 막내가 아니었다. 멤버들이 기특하게 생각할 정도로 훨씬 더 성숙해졌고, 성장했다. '괴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태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음반에는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곡까지 수록되면서 태민의 성장을 보여줬다.
태민은 이번 쇼케이스에서 '프레스 유어 넘버'의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태민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그의 설명대로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탄탄한 이야기를 가진 퍼포먼스였다. 샤이니의 춤꾼답게 색다른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완성해냈다. 양쪽 벽면을 스크린으로 사용한 연출로 효과는 극대화됐다. 망설임 없이 태민의 음악을 '프레스 잇' 하고 싶게 만든다.
태민은 이번 음반 타이틀곡 '프레스 유어 넘버'에 대해서 "퍼포먼스 중심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나의 전부를 보여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괴도'와는 또 다른, 슬프고 부드러운 느낌의 곡이라며, "내가 굉장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해서 강하고 터지는 느낌보다는 부드럽게 했다가 강한 느낌이 많은 것 같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퍼포먼스다. 보면서 지루하지 않을 것"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과 함께 태민은 이날 '드립 드랍(Drip Drop)'과 '게스 후(Guess Who)', 그리고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솔져(Soldier)'의 무대도 함께 공개했다. 화려하면서도 풍성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꽉 채웠다. 멤버 민호가 "괜히 퍼포먼스의 킹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태민이 이번 무대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피아노 연주와 보컬이 돋보였던 '솔져' 무대에서는 특히 피아노 위에서의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태민의 정체성, 성장을 모두 담아낸 공연들이 이어졌다.
태민은 자신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그의 음악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길 원했다. 그만큼 퍼포먼스는 물론, 보컬에도 힘을 줬다. "가수로서 감성을 전달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게 태민의 설명이다. 타이틀이 되지는 못했지만 묻어두긴 아까운 곡들을 알리고자 색다른 퍼포먼스 영상도 준비했다. 샤이니도 그동안 특유의 색깔과 장르를 유지해온 그룹이지만, 솔로 태민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집중하기, 온전하게 몰두하기엔 참 좋은 선물이다. /seon@osen.co.kr
[사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