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시그널’에서 일부 경찰들은 무능하고 부정부패하게 그려졌다. 드라마일 뿐 이라고 말하기에 과도한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속 경찰들은 무능하고 비리와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드라마로 칭찬 받고 있는 ’시그널‘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장기미제 전담팀에 소속된 김계철(김원해 분)도 푼돈을 받은 경찰로 등장한다. 장기미제전담팀과 끈질긴 악연을 이어오며 끊임없이 방해하기 위해 김범주(장현성 분)는 계속해서 온갖 계략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대도사건 진범인 한세규(이동하 분)도 온갖 범죄를 저지르면서 경찰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을 가장 화나게했던 장면은 ‘김윤정양 유괴 납치살인사건’에서는 경찰 고위층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범죄자의 입장에서 사건이 묻히기를 바라는 것 같은 태도를 취한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권력을 동원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수없이 발생했던 여러 사건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런 드라마 속 경찰들의 무능하고 부패한 경찰들에 대한 경찰의 생각은 어떨까. 서울지방경찰청 측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상이라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일이다”라며 “드라마 속에서 경찰들을 부정적으로만 묘사하는 것을 보면 화날 때도 있다. 실제 경찰이 뇌물을 받고 수사를 안 한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많은 경찰들이 고생하고 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시그널’은 드라마다. 극의 구조상 경찰 내에서 소외받는 조직인 장기미제전담팀의 활약을 그려야한다. 그에 따라 주인공들을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해야하는 필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을 뛰어넘어 경찰 조직을 극악무도하게 그리는 것은 지양해야할 부분이다.
물론 ‘시그널’에 출연하는 경찰들이 더욱 나쁘게 보이는 것은 장현성과 이에 맞서는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의 호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늘도 대한민국 경찰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