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실제 그 캐릭터처럼 변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다. 하지만 캐릭터에 가려져 있는 본 모습은 그가 소화한 역할을 몽땅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박성웅은 지난 2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V앱을 통해 생애 첫 라이브 토크를 진행, 이같은 팬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6시께 방송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통해 공개된 V앱 '박성웅의 Do You 리멤버?'가 바로 그것. 이는 최근 인기리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를 활용한 타이틀이다. 이를 통해 박성웅은 40분 가량,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며 출구 없는 자신만의 매력을 대방출했다.
첫 V앱 라이브 토크에 어색해하던 박성웅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리멤버'와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검사외전'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속 시원한 '사이다 답변'을 해주겠다"며 "드루와, 드루와"라는 영화 '신세계' 속 자신의 유행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쉴 새 없이 쏟아진 질문들에 놀라하던 박성웅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로 호흡을 맞췄던 유승호와 강동원의 '잘생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강동원과 유승호는 지구인이 아니다.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에 속한다"는 재치있게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둘 다 매력이 다르다. 동원이는 키가 나만한데 얼굴이 주먹만하다. 남자다운 매력도 있다"고 칭찬했고, "유승호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얼굴, 눈이 촉촉하다"고 설명했다. '박성웅도 외계인 아니냐'는 질문에는 "난 지구인이다. 충북 충주시"라고 자신의 출신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큰 키와 몸매 관리에 대해 묻자 솔직한 답변이 답란을 채웠다. 훨친한 신장에 대해서는 "부모님을 잘 만나야 한다.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크시다. 아버지는 저보다 크다. 191cm다. 20대 때 패션모델이었다"고, "현재 복근은 없다. 입금이 되어야 한다. 운동을 죽어라 하고 닭가슴살을 먹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실질적인 관리팁을 전했다.
또한 드라마 '리멤버'의 악역 남규만(남궁민 분) 연기에 대해서는 "실제로 보면 패주고 싶다. 그래도 우리 (남궁)민이가 연기하고 나면 항상 '죄송하다'고 한다"라는 말로 '리멤버' 촬영장을 떠올렸다.
함께 출연했던 남궁민, 유승호와 tvN '삼시세끼 시즌3' 나가보는 게 어떻느냐는 팬의 요청에는 "난 괜찮은데 두 친구들이 바빠서 잘 모르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사실 이는 나영석 PD의 부름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
그의 '인생 영화'는 역시 '신세계' 였다. 박성웅의 명대사 "드루와"를 탄생시킨 해당 영화에 대해 "내 인생영화다"라고 말한 뒤 "어제가 '신세계' 개봉 3주년이었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다. 인생 영화니깐, 개봉일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이날 박성웅은 댓글을 달아준 수많은 팬들의 이름을 직접 하나하나 불러줬으며, '리멤버' 속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1분간 선보이기도, 하트를 날리며 애교스럽게 자신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몹시도 '열일'하고 있는 박성웅은 이제 확실히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뭐든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연기력은 물론, 엑스트라로 첫발을 내디뎠던 20년 전을 잊지 않고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그의 반듯한 태도는 분명 앞으로 그가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