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트콤 ‘마음의 소리’가 본격적으로 캐스팅 단계에 들어갔다. 먼저 가장 중요한 남자주인공에는 배우 이광수가 물망에 올랐다. 예비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환호 중이다.
‘마음의 소리’는 2006년 9월부터 약 10년간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툰. 조석 작가가 친형 조준, 여자친구에서 아내가 된 애봉이 등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켜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웹툰에는 조석 작가가 직접 등장해 자신과 관련된 실생활을 보여준다. 특히 자신의 얼굴을 실물보다 못 생기게 그리면서 보여주는 다소 자기 비하적 개그가 웃음 포인트 중 하나. 물론 웹툰이다 보니 과장되게 그려진 조석의 생김새는 훤칠한 외모의 이광수와는 매우 다르다.
지금까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에 있어서 외모 싱크로율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대했다. 최근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만 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예비 시청자들이 이광수표 조석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이광수가 갖고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 덕분이다.
이광수는 정극과 시트콤에 모두 능통한 몇 안 되는 배우다. 연기 스펙트럼도 넓고 무엇보다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믿고 보는 시트콤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또한 ‘런닝맨’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활약을 펼쳐왔다. 때문에 이광수가 천연덕스럽게 완성할 조석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은 외모 싱크로율과 상관없이 높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방 안에 쪼그려 앉아 한 쪽이 그늘진 얼굴로, 웹툰의 킬링 웃음 포인트인 독백을 날리고 있는 이광수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은가.
시트콤은 이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시트콤 ‘마음의 소리’는 10분 분량 영상 10편이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먼저 공개된 후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애초에 웹툰 원작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하기 때문에 한 회 한 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그려내야 하는 일일시트콤에 적합하다.
TV 매체로도 방송되기 때문에 가족극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진정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건강한 시트콤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과연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트콤의 부활을 ‘마음의 소리’가 화려하게 알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로써 시트콤 붐이 다시 한 번 일어나 시청자들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한편 ‘마음의 소리’는 KBS 하병훈 PD가 연출하며 tvN ‘SNL 코리아’ 시리즈를 집필한 이병훈 작가가 대본을 쓴다. 방송국을 넘나드는 제작진의 컬래버레이션도 기대를 자아내는데 한몫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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