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는 걸까 못하고 있는 걸까. 다양한 편집 스킬로 인간의 원초적인 부분을 건드리며 긴장감과 재미를 극대화 시킨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일부 피해자들이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 하지만 프로그램과 함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는 수혜자도 대거 탄생했다. 그야말로 악마의 재능이다.
이 같은 재능으로 Mnet은 지상파를 위협하는 수준을 넘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화제성으로 볼 때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 동시에 극복해야하는 과제도 낳았는데, ‘악마의 편집’이라는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깨는 일일 테다.
‘음악’과 ‘경쟁’이라는 요소를 맛깔나게 버무리는 것이 Mnet이 가장 잘 하는 요리. ‘슈퍼스타K’ 시리즈로 선보인 이 같은 재능은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스101’, ‘위키드’까지 탄생시켰고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늘 ‘악마의 편집’이라는 지적이 따라다녔다. 경쟁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일부 논란들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이 같은 일이 거듭됐고, 이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속에서 ‘악마’를 찾기 위해 더욱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어쩌면 ‘숨은 그림 찾기’ 같은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net은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계약서가 유출돼 홍역을 치렀다.
유출된 내용에는 ‘프로듀스101’과 가요기획사, 오디션에 참여한 연습생들 간의 계약 내용 일부가 담겨 있었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제 7조 13항이었다. ''을' 및 '병'은 프로그램의 제작 및 방송을 위하여 본인의 초상 및 음성 등이 포함된 촬영 분을 편집, 변경, 커트, 재배치, 채택, 자막(OAP), 개정 또는 수정한 내용 및 방송 이후 시청자, 네티즌 등의 반응, 시청 소감 등 일체의 결과 및 영향에 대해서 명예훼손 등 어떠한 사유로도 본인 및 제 3자가 '갑'에게 이의나 민사형사상 법적 청구(방송금지 가처분, 언론중재위 청구 등 포함)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
이에 ‘악마의 편집’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왔지만, 이는 대외비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항이었고, Mnet 뿐만 아니라 타 방송사들도 사용하는 일반적이고 범용적인 계약 내용이었다. 제작진은 “해당 계약서의 내용은 방송사들의 일반적이고 범용적인 내용이라는 것이며, 편권이나 대외비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항이라는 것이지, 왜곡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다.
23일에는 ‘프로듀스101’ 연습생 허찬미가 ‘악마의 편집’에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또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악마의 편집’까지는 아니라는 게 양 측의 입장이다. 허찬미 측도, ‘프로듀스101’ 측도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22일 허찬미가 이른바 ‘악마의 편집’에 피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그의 친언니로부터 제기됐다. 이후 팬들이 해당 내용을 옮겨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프로듀스101’ 제작진은 23일 OSEN에 “왜곡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허찬미 측도 같은 입장이다. 허찬미의 소속사 더블킥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악마의 편집’이라고할 만큼 왜곡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녹화장에 들어갈 수 없으니 자세한 사항은 알 수가 없다. 본인이 잘한 부분이 일부 편집 돼 안타까워하긴 했는데 ‘악마의 편집’이라고 부를 만큼 왜곡되지는 않은 것 같다. 제작진과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금만 논란이 불거져도 무서운 돌팔매질을 당하는 상황. Mnet을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제작진도 이를 간과하지 않는다. 이에 과거와는 달리 프로그램 속 평화와 화합, 감동적인 휴머니즘 코드를 녹여가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무섭게 성장한 Mnet이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다./joonamana@osen.co.kr
[사진] Mnet 제공. '프로듀스10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