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순정'이 '응팔'이 남기고 간 복고 열풍에 아직 젖어있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순정'은 24일 개봉, 첫사랑이라는 풋풋한 설렘과 함께 복고 열풍에 불을 지를 법한 요소들로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 드라마. 엑소 디오로 유명한 도경수와 김소현, 박용우 등이 주연을 맡았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순정'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첫사랑이라는 풋풋한 설렘의 감성을 전달한다는 점. 범실(도경수 분)과 수옥(김소현 분)의 티없이 맑은 첫사랑은 관객들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며 추억에 젖게 만드는 시간을 선사한다.
특히나 이와 같은 첫사랑에 다섯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끈끈한 우정은 빼놓을 수 없는 감동 포인트. 범실과 수옥은 물론 산돌(연준석 분), 개덕(이다윗 분), 길자(주다영 분) 등 다섯 명의 친구들은 섬 안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질투하고 후회하며 절로 보는 이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순정'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감성에 아직까지 젖어있는 이들을 위한 제격의 영화라는 점이 구미를 당기는 대목.
라디오 생방송이라는 현재의 이야기가 존재하긴 하지만 '순정' 내용 전체를 감싸고 있는 건 1991년을 배경으로 한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때문에 '순정'에는 그때 그 당시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해 보는 이들의 반가움을 자아낸다.
캔자스의 ‘Dust in the wind’, 아하의 ‘Take on me’ 등 90년대를 지나온 이들의 향수를 자극할 음악은 관객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이야기로의 몰입을 배가시킨다.
또한 30~50대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느끼게 할 무한궤도, 김민우, 심신 등 영화 속 익숙한 목소리들이 1991년 그 시절을 환기시켜 주며 '순정'을 더욱 완벽한 감성드라마로 거듭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김소현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느낌으로 표현된 ‘보랏빛 향기’는 1020 세대들에게도 익숙한 음악으로, 풋풋하고 경쾌한 느낌으로 재해석된 영화 속 ‘보랏빛 향기’는 신선한 느낌으로 30~50대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순정'은 24일 개봉한다. / trio88@osen.co.kr
[사진] '순정'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