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스트의 멤버 장현승이 긴 침묵을 깨고 팬들 앞에 섰다.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된 개인 SNS 계정이 아닌 팬카페를 통해서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기 전 팬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팬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는 장현승은 팬심을 돌릴 수 있을까.
장현승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2일 한 네티즌이 온라인상에 그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 네티즌은 게시물을 통해 장현승이 지난 2012년부터 무대 위에서 종종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곧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게 됐고 대중에게도 읽히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보이는 그룹의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장현승은 입장을 발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일단 자신의 팬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팬카페다. 장현승은 23일 오후 등업 절차를 거친 팬들만 볼 수 있는 팬카페 게시판을 통해 먼저 사과했다.
그는 이 공식 사과문을 통해 “최근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팬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 논란이 된 부분들은 변명의 여지없는 제 불찰이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저와 비스트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이렇게라도 용기를 내 진심을 전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 다음 소속사가 나서 장현승의 현재 상황을 전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큐브 측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장현승 본인은 최근 온라인으로 제기된 문제점 전반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논란을 모두 인정하고 현재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라며 “다시 한 번 이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에는 팬들과 대중 사이에 약간의 시각차가 존재한다. 팬들 사이에서 장현승의 태도 문제는 최근 문제가 아닌 비교적 오래된 이야기다. 때문에 대중에게 장현승의 태도 문제는 최근의 이야기로 읽히지만, 팬들에게는 오랫동안 인내하며 마음에 담아놨을 이야기다. 팬의 입장에서 이번 장현승의 사과문은 정말 ‘긴’ 침묵을 깬 사과문이었다. 그래서 장현승이 선택한 첫 번째 창구는 팬카페를 통해서 이뤄졌을 것이다. 팬들에 대한 예의였다.
팬들이 원하던 피드백은 이뤄졌다. 이제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과연 장현승이 이번 논란을 딛고 팬심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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