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하준호-오정복 등 리드오프 경쟁
오정복, 올 시즌도 만능 1번 타자 낙점?
kt 위즈 외야수 오정복(30)이 주전 자리를 넘어 리드오프 임무까지 맡을 수 있을까.

kt에서 지난해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건 이대형(65경기)이었다. 2번 타자 역시 이대형이 68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오정복이 풀 시즌을 치렀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오정복은 지난해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0.377 5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NC 다이노스에서 1군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kt 이적과 동시에 1군 무대를 밟았고, 이적 첫 경기부터 결승 홈런포를 때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1번 타자로도 꾸준히 출전했다. 지난 시즌 총 239타수 중 1번 타자로 208타수, 2번 타자로 28타수를 기록했다.
오정복은 kt의 1번 타자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줬다. kt는 시즌 초부터 리드오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김사연을 먼저 1번 타자로 기용했으나 출루율이 좋지 않았다. 결국 이대형이 꾸준히 1번으로 나섰지만 이 타순에서 타율 2할6푼1리 출루율 3할2푼4리를 기록. 시즌 타율(0.302)과 출루율(0.370)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오정복은 투수들과 끈질긴 승부를 했다. 타석 당 4.17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투수들을 괴롭혔다. 내야를 휘저을 만큼 빠른 발을 가지지 않았지만 일단 출루율과 끈질긴 승부에선 합격점이었다. 게다가 해결사 능력도 돋보였다. 팀에서 댄 블랙과 함께 4번째로 많은 5개의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9월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1할7푼4리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마무리 캠프 때부터 강훈련을 거듭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도 “무조건 3할을 쳐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실제로 연습경기에서도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23일 샌디에이고 대학교와의 평가전에서도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정복은 경기가 끝난 후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섰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kt 외야진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1번 타자 경쟁도 마찬가지. 평가전에선 이대형, 하준호, 오정복 등이 1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과연 오정복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시 한 번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