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42회에서는 두둑한 배짱으로 훗날 명나라 황제가 되는 주체(문종원 분)를 설득시키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총명하고 과감한 결단, 강자 앞에서도 절대 주눅들지 않는 기개, 자신의 사람을 끝까지 믿어주는 의리 등 이방원의 남다른 리더 기질이 빛났다.
이날 명나라로 향하던 이방원은 주체에게 길이 막혔다. 호위무사 무휼(윤균상 분)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주체에게 이방원은 무휼에게 마지막 싸울 기회를 달라고 청했다.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무휼과 그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이방원의 마음이었다. 무휼에게 “살아남자.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고 말하는 이방원의 모습에서는 끈끈한 신의와 격한 감정이 느껴졌다.
싸움에서 승리한 무휼로 인해 이방원에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방원은 주체에게 대담한 제안을 했다. 중원 정복을 꿈꾸는 주체의 야망을 꿰뚫어, 훗날 조선이 전쟁을 결심하지 않도록 “저를 활로로 삼으라”고 말한 것이다. 목숨을 건 이방원의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이방원은 요동을 통과해 명으로 향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방원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날 빛난 이방원의 리더로서의 모습은 잔혹한 킬방원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유아인은 탄탄한 연기내공과 화면 장악력으로 이방원의 강렬한 아우라를 완성시켰다. 이방원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몸짓과 눈빛, 표정 등 유아인의 연기는 대체불가 배우의 진가를 확인하게 했다.
주체의 마음을 얻고, 명나라와의 외교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방원은 당당히 조선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인 것. 이에 왕자의 난을 앞둔 이방원의 이야기가 좀 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위에 오르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는 이방원의 야심 찬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