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진심 빠졌다? 장현승의 사과 무엇이 문제였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2.24 10: 20

타이밍의 문제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의 경우 논란이 한 번 불거지면 평생 따라다닌다. 문제는 논란 이후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 앞서 배우 윤은혜가 표절 의혹을 받았을 당시 뒤늦은 사과로 대중의 날선 시선을 견뎌내야 했던 것처럼, 그룹 비스트 멤버 장현승 역시 너무 늦은 사과에 닫혔던 팬심이 열릴 줄 모른다.
장현승은 지난 22일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한 네티즌이 '비스트 장현승의 남득할 수 없는 여러 행동에 가슴이 아파 글을 작성하게 됐다'라는 제목으로 장현승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지난 2012년부터 무대에서 종종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고, 유료 팬미팅에 불참하고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는 지적이었다. 이 글을 통해서 보면 팬들을 이와 관련해 계속해서 피드백을 요청했지만, 최근에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도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도 장현승은 묵묵부답이었다. 비스트 멤버 용준형이 일본 팬미팅 불참과 관련해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는 글을 게재한 후라 장현승에 대한 팬들의 날카로운 지적은 더 심각해졌다.

결국 장현승은 23일 밤 팬카페를 통해 "최근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팬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다. 논란이 된 부분들은 변명의 여지없는 제 불찰이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저와 비스트를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이렇게라도 용기를 내 진심을 전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도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팬들이 원하는 장현승의 직접 사과를 들었지만 여전히 팬심이 돌아선 이유는 뭘까.
분명, 팬들은 장현승에게 좀 더 구체적인 해명과 사과를 바랐을 것이다. 장현승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팬들의 경우 장현승의 불성실한 태도를 꾸준히 지켜봐왔기 때문에 보다 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원했던 것. 물론 장현승이 논란과 관련해 어떤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사과문을 발표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성의 있는 팬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사과이 타이밍이었다. 너무 늦은 사과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 팬들은 그동안 꾸준히 피드백을 요구해왔는데, 논란이 일자 뒤늦게 몇 줄의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었을 것이다. 장현승이 논란과 관련해 꾸준히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은 것과 함께 뒤늦은 사과문 발표는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모습이 됐다.
그럼에도 분명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장현승의 이후가 중요하다.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사과, 피드백을 내놓은 장현승이다. 그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마음을 이제 무대 위에서 보여주며 팬들에게 보답할 차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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