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넘버원’이 개편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제작진이 교체되며 김종국을 제외한 MC들 역시 전원 하차하게 된 것. 과연 ‘위기탈출 넘버원’은 이와 같은 본격적인 물갈이를 통해 ‘이승탈출 넘버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 2005년 7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에 절체절명의 순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생존 노하우와 가전제품, 음식 등 생활 속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각종 위기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을 공개한다.
살면서 꼭 알아야할 정보는 물론, 일정 수준의 품위를 지키면서 예능적 재미를 갖춘 이른바 '에듀(edu)+인포(info)+테인먼트(enter)'형 프로그램으로, 가벼운 웃음을 소비하는 오락성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승 탈출 넘버원’이라는 웃지 못 할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안전을 강조하는 구성이다 보니 믿지 못하겠지만 일어날 수 있는 황당 사고들을 소개하기 때문. 예를 들면, 코털 뽑다가 죽고 선글라스를 껴서 죽고 간지럼을 타다가 죽는 식이다. 시선을 끌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웃기려고 억지로 만든 설정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승 탈출 넘버원’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 프로그램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하다가 사망했는데요’라는 성우의 설명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패러디 장치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위기탈출 넘버원’의 과감한 물갈이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K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이자 예능프로그램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공익성과 대중성까지 잡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질적 향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 이에 ‘이승탈출 넘버원’이라는 오명 역시 벗어던지고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록 웃지 못 할 별명으로 종종 코믹 요소로 쓰이기도 하지만, ‘위기탈출 넘버원’은 안전 버라이어티로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네거티브한 정보에서 탈피, 포지티브한 정보를 중점적으로 구성해 안방극장에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는 '위기탈출 넘버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편, ‘위기탈출 넘버원’ 측은 24일 OSEN에 “김종국을 제외한 MC들이 전원 하차한다”라며 “이들이 출연하는 마지막 방송은 29일로 예정됐다. 새 MC에 대해서는 추후 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