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래, 그런거야’ 임예진, 남규리가 쿨내 진동 ‘사이다 모녀(母女)’로 안방극장에 톡 쏘는 청량감을 불어넣고 있다.
임예진과 남규리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각각 이지선(서지혜 분), 이나영(남규리 분)의 엄마이자 중견기업 비서 출신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이태희, 태희의 작은 딸이자 배우를 꿈꾸는 이나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임예진은 애교 많고 끼 많은 태희의 모습을, 남규리는 천방지축 나영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모녀는 엄마와 딸이라기보다 ‘티격태격’ 친구 같은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함께 누워 마스크팩을 하고 엄마 발을 마사지해주는 모습은 다정다감한 모녀 그 자체지만, 사소한 다툼 끝에 서로 거침없이 일침을 건네는가 하면, 심지어 육탄전까지 벌이는 돌발 상황이 빈번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쿨하고 빠른 화해로 반전 웃음을 선사하면서, ‘사이다 모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방송된 ‘그래, 그런거야’ 1회에서는 나영이 “아파야 풀리지”라며 발마사지를 해주자, 태희가 “너 귀찮아서 부러 그러는 거지? 하기 싫으면 관둬. 비켜비켜”라고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던 터. 이어 태희 발에 가슴을 맞은 나영이 “그거 디게 아픈데 얼마나 아퍼?”라고 묻는 태희에게 “얼마나 아픈가 해주께, 해주께”라며 달려들어 1차 육탄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후 나란히 마스크팩을 한 채 태희 무릎을 베고 잠든 나영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끈끈한 모녀의 정을 내비쳤던 것.
뿐만 아니라 지난 21일 방송된 3회에서는 태희와 나영의 2차 육탄전이 벌어져 또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태희는 3년 전 유부남과의 스캔들로 갑자기 이사까지 하게 되는 홍역을 치른 상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엄마가 취한 모습으로 어떤 중년 신사의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목격한 나영은 “또 이사 가게 만들지 말라”며 폭풍 잔소리를 시작했다.
이후 집에 도착해 나란히 누워 마스크팩을 하던 중 태희가 “니 인생은 니꺼, 내 인생은 내꺼, 몰라?”라고 말하자, 나영이가 “엄마 인생 때매 내 인생, 언니 인생 꼬였어”라고 응수하면서 모녀의 말다툼에 본격적인 불이 붙었다. 태희가 “늬들 팔자구 늬들 안 생겼으면 내 팔자두 안 꼬였어”라고 받아치자, 나영이 지지 않고 “안 낳았으면 됐잖아. 누가 낳아달랬어?”라고 말대꾸를 했던 것. 그리고는 태희가 나영에게 베개를 휘두르면서 베개로 때리고 막는 육탄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격렬한 몸싸움 끝에 나영이 태희에게 “소주 한 병 까까?”라고 늘상 있는 일인 듯 말을 건넸고, 태희 또한 “와인”이라고 쿨하게 대응했던 상태. 이어 나영이 “오오케이”라는 말과 함께 서둘러 일어서며 초고속 화해를 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솔직한 성격과 톡톡 쏘는 말투까지 꼭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며, 대가족 이야기에 ‘빠지면 서운한 단무지’ 같은 캐릭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나영은 엄마에게 말대꾸하며 티격태격 다투지만, 언니 지선이 엄마에게 막말을 하면 나서서 엄마 편을 들어주고 엄마를 위로해주는 나름 속 깊은 딸”이라며 “임예진과 남규리가 엄마와 딸 사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실감나게 연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 매주 토, 일 오후 8시 45분 방송.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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