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신상 드라마가 오늘(24일) 대격돌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목극 대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모두가 예상하는대로 '태양의 후예'가 승기를 잡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제작 단계부터 성공 가능성이 점쳐졌던 KBS의 '태양의 후예'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다.
흥행 불패신화를 만들고 있는 김은숙 작가와 '비밀'을 통해 '복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놀라운 디테일의 연출력을 보여준 이응복 PD가 만나 드라마에 큰 힘을 실어넣고 있다. 여기에 송중기와 송혜교가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드림팀'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송중기와 송혜교 모두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를 하는만큼 각오 또한 남다르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의 첫 번째 드라마 진출작으로 제작비만 총 130억원에 총 350여명의 배우가 투입된 대작인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6월 12일 첫 촬영을 시작해 총 6개월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촬영을 진행, '100%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태양의 후예'에 거는 방송계 안팎의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KBS 역시 '태양의 후예'에 총력을 걸고 있어 웬만하면 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 방송계의 관측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SBS의 '돌아와요 아저씨'가 '태양의 후예'와는 전혀 다른 장르로 동시 출발을 선언했기 때문.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로 저승에서 이승으로 쌈박하게 돌아온 두 저승 동창생들의 좌충우돌 귀환기를 그려낸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다.
정지훈과 오연서, 이민정, 김수로, 김인권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현재 우리의 삶 속에 소시민들의 판타지를 접목시켜 힘없고 명예 없는 자가 힘 있고 멋진 사람으로 태어나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생을 사는 이야기를 담는다. 저승동창생들이 극과 극인 두 번의 삶을 통해 분노와 슬픔, 복수의 욕망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거쳐, 결국 모르고 죽었으면 안타까웠을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전형적인 드라마의 형식을 따른다. 코믹으로 시작해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를 완성해내는 것. 이에 넓은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민정이 맡은 신다혜를 중심으로 가슴 설레는 러브라인도 함께 그려나갈 계획이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을 요소가 충분하다.
이미 방송 중인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이라 불리는 장나라와 '순정에 반하다'로 여심을 흔든 바 있는 정경호, 짠내나는 순애보적인 짝사랑 연기를 보여주는 권율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한번 더 해피엔딩'의 반격도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한번 더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신상 드라마와 충분히 대결해볼 만 하다. 기획 의도대로 돌싱남녀의 유쾌하지만 진지한 사랑찾기를 뻔하지 않게 그려나간다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말 그대로 박터지는 수목극 전쟁에서 누가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