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가족의 삶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훈훈한 가족드라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식구들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고, 참는 게 능사인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고, 아이들은 가까이 있어 고마운 줄 몰랐던 부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결국 무너지는 가화만사성을 일으킬 열쇠는 우리의 손 안에 있는 것이다. 싸우고 서로 미워하다가도 따뜻한 짜장면 한 그릇에 함께 모여 웃을 수 있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오후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윤재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주연을 맡은 배우 김영철 원미경 이필모 김소연 이상우 박민우 윤진이 등과 PD 이동윤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화만사성’은 국민들에게 친근한 중화요리를 통해 입맛을 돋우고 수타쇼, 불쇼 등 화려한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을 연출한 이 PD와 ‘호텔킹’ ‘신들의 만찬’ ‘하얀 거짓말’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가 지난 2012년 ‘신들의 만찬’ 이후 4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연출을 맡은 이 PD는 “주말에 따뜻하게 볼 수 있는 가족드라마다.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는데, 연속극이 그렇듯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우리 드라마는 조금 더 다채로운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 “요리와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소재가 있어 어떻게 보면 종합선물세트 같다”고 덧붙였다.
원미경은 지난 2002년 방송된 드라마 ‘고백’ 이후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이목이 특히나 집중됐다. “가화만사성이라는 타이틀이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가정이 잘 돼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출연을)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이 와 닿아서 하게 됐는데 감독님의 매너에 반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미경은 가화만사성의 안주인으로 남편 봉삼봉을 떠받들고 산 배숙녀 역을 맡았다. 그녀의 특기는 참기고, 취미는 사과하기다. 억울한 마음에 나름의 치료법을 고안하는 조금 엉뚱한 아줌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굉장히 순정적인 여자”라고 소개했다.
김영철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시청률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전작이 ‘엄마’였는데 그 드라마가 엄마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우리 드라마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가화만사성이라는 타이틀이 좋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는데 전작이 23% 정도 나왔더라. 저희도 그 기운을 이어받아 그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김영철은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절대군주이자 자수성가의 아이콘 봉삼봉 역을 맡았다. 배숙녀의 남편으로서 원미경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중화요리를 운영하는 주방장 역할에 대해 “지호 씨는 요리 MC도 하고 기본이 있는데 저는 평생에 부엌에 들어가지 않아 잘 모른다.(웃음) 요리를 잘 몰라서 중식당에 배우러 다녔다. 근데 며칠해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더라. 이 작품이 끝날 때쯤 되면 짬뽕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싶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그래 그런거야’에 대해서는 함께 윈-윈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달달한 가상 결혼 중인 김소연은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제가 실제로 조카가 있는데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아들을 낳으면 ‘이런 기분이겠구나’라는 느낌을 자주 받았었다. 그런 느낌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다큐멘터리를 찾아봤고 주변에 엄마가 된 친구들을 관찰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화만사성의 맏딸이자 다이아몬드 시월드의 며느리 봉해령을 연기한다.
김지호는 가화만사성의 맏며느리 한미순 역을 맡았다. 철없는 연하남편 뒷바라지에 시아버지 봉양, 불과 싸워야 하는 주방까지 책임지고 있는 우직한 맏며느리다. 그는 이날 “경쾌하고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서 제가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았다. 저도 실제로 남편이 있고 시부모님도 계셔서 가슴 깊이 들어왔고 선택을 하게 됐다”며 “요리를 배우러 다녔는데 정말 힘들더라. 하루 아침에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닌데 연기로서 표현을 하려고 한다. 이번 작품이 끝나면 짬뽕 정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중화요리를 운영하는 대가족이 복작복작 살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맛깔나는 캐릭터들이 투닥거리다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져 눈물샘을 자극했다.
현재 SBS에서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가 방송 중이다. 현재 6.5%(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를 기록했는데 ‘가화만사성’이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화만사성’은 2월 27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