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으로 국내를 접수하고 이어 발표하는 곡마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을 들썩이게 만든 엑소. 자타공인 '글로벌 대세' 엑소가 이젠 가요계를 넘어 영화판까지 뒤흔들고 있다. 충무로마저 접수한 그들이다.
가장 크게 활약하고 있는 이는 디오다. 그는 본명인 도경수로 영화 '순정'에서 남자 주인공을 따냈다. 이 작품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23년 전 과거로부터 편지가 도착하고, 이를 통해 그가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의 우정을 기억하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도경수는 극 중 1991년 여름 방학을 맞아 골목 친구들과 함께 고향 섬마을에 돌아온 열일곱 살 소년 범실로 분했다. 범실은 무뚝뚝하지만 좋아하는 수옥(김소현 분)에게는 헌신적인 인물. 도경수 특유의 맑고 깊은 눈빛이 풋풋한 소년의 첫사랑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간 미스터리한 소년('괜찮아 사랑이야'), 반항적인 아들('카트'), 사이코패스('너를 기억해') 등의 캐릭터를 통해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도경수. 그런 그가 멜로 영화의 '순정남'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극장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리더 수호는 이제 막 스크린에 데뷔했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글로리데이' 제작보고회에 본명 김준면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스크린 데뷔이자 주연을 맡아 부담감이 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글로리데이'는 빛나던 네 청춘의 운명을 뒤흔든 단 하루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김준면은 이 작품에서 대학 대신 군대를 선택한 스무 살 상우 역을 맡았다. '대세 배우' 류준열, 지수, 김희찬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준면은 "도경수의 경우엔 나랑 영화도 자주 같이 보고 연기 이야기도 나눈다. 내가 대학에서 연기과를 나온 것도 알아서 딱히 조언을 해 준다기보다는 '믿는다'는 식의 말을 항상 해 줬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아이돌 멤버로 전 세계에 K팝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엑소다. 팀의 핵심 멤버인 수호와 디오는 잠시 아이돌 꼬리표를 내려놓고 배우 도경수와 김준면으로 돌아갔다. 충무로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드는 두 신인 배우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순정'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