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이라 불리는 '태양의 후예'는 이름값을 할까.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태양의 후예'에 높은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하지만 복병이 있다. 바로 '돌아와요 아저씨'다.
KBS와 SBS는 24일 동시에 신상 드라마를 방영한다. KBS는 '태양의 후예', SBS는 '돌아와요 아저씨'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로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 '태양의 후예'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치며 '흥행불패 신화'를 써온 김은숙 작가의 KBS 첫 작품이다. 연출은 '드림하이', '학교 2013', '비밀' 등을 만든 이응복 PD가 맡았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여왕의 교실' 김원석 작가와 '비밀'의 백상훈 PD가 투입되어 공동 작업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면에 나서는 이들은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송중기와 송혜교가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드림팀'을 구축했다.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KBS에서 주연을 맡았던 작품 모두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 송혜교 역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린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의 첫 번째 드라마 진출작으로 제작비만 총 130억원에 총 350여명의 배우가 투입된 대작인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6월 12일 첫 촬영을 시작해 총 6개월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모든 촬영을 마쳤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장단점이 분명 있지만, 일단 제작 환경이 나아졌다는 점만으로도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이렇게 작가, 연출, 배우, 제작 환경 모두 최상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태양의 후예'에 쏠리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태양의 후예'가 이름값을 한다면 최근 케이블채널 tvN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상파, 특히 KBS로서는 오랜만에 어깨에 힘을 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듯 '돌아와요 아저씨'가 복병이 될 수도 있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로 저승에서 이승으로 쌈박하게 돌아온 두 저승 동창생들의 좌충우돌 귀환기를 그려낸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다. 국내 드라마에서 뼈아픈 고배를 마셔야 했던 정지훈은 두 달 가량 발성 연습과 발음 교정을 할 정도로 이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정지훈의 대표작인 KBS '풀하우스'와 '상두야 학교 가자'가 재기발랄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을 미루어봤을 때, 코믹으로 시작해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완성하는 이 '돌아와요 아저씨' 역시 승산이 있다. '태양의 후예'와는 장르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시청층도 판이하게 갈릴 수 있다. 또한 드라마는 재미만 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마련이라 '태양의 후예'가 방송 전 우위를 선점했다고 해도 쉽게 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어차피 수목극 1위는 '태양의 후예'일까. 아니면 '돌아와요 아저씨'가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낼까.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누가 웃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