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만 있어도 예술인데, 찰떡같은 연기가 더해지자 시선을 뗄 수조차 없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케미가 안방의 취향을 저격한 것. 첫 만남부터 데이트 신청까지 급이 다른 빠른 전개 역시 남달랐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회에서는 악연인 듯 인연인 듯 혜성 병원에서 첫 만남을 가지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전형적인 ‘썸’타는 남녀의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첫 만남은 악연에 가까웠다. 모연이 시진을 소매치기범의 보스이자 깡패로 오해했기 때문. 이에 시진은 발끈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그에게 향하는 시선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시진은 후배 CCTV까지 동원해 오해를 풀었고, 모연 역시 그에게 마음을 열며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됐다.
먼저 용기를 낸 것은 시진이었다. 그는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던 모연을 향해 “매일 와도 됩니까. 주치의 해주는 겁니까”라고 말한 뒤 “의사면 남자친구 없겠네요. 바빠서”라고 확인하며 군인다운 추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모연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군인이면 여자친구 없겠네요. 빡세서”라며 고스란히 대답을 돌려준 것.
그럼에도 로맨스는 계속됐다. 약속했던 것처럼 멋지게 군복을 차려입고 혜성 병원으로 찾아온 시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연을 지켜보며 한 번 더 반한 눈치였다. 마침내 뒤늦게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모연에게 “그러지 말고 지금 만나요”라고 데이트를 청했고, 모연도 설레는 마음으로 응했다.
하지만 데이트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유로 취소됐다. 모연을 기다리던 시진에게 아프가니스탄에 UN직원 2명이 피랍됐다는 뉴스가 펼쳐졌고, 곧바로 군으로 복귀하라는 전화가 걸려온 것. 결국 영화관이 아닌 옥상에서 모연을 마주한 시진은 “다음 주 주말에 만납시다. 건강하게 돌아올 테니까 영화 봅시다. 나랑”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군인 유시진, 의사 강모연을 연기하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모습은 기대했던 것만큼이나 예쁜 그림을 만들어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이들의 로맨스는 현실 ‘썸’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보는 이들마저 극에 몰입해 설렘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같은 날 동시대간대 첫 방송되는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돌아와요 아저씨’가 코믹 요소가 강한 유쾌한 로맨스를 그린다면, 송중기와 송혜교는 멜로에 가까운 느낌으로 애틋한 러브라인을 보여줄 예정이다. 일단 합격점을 받아낸 ‘태양의 후예’ 속 두 사람의 로맨스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