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은 없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가 방영 전 큰 기대를 모은 만큼 재밌는 로맨스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무사히 착륙했다. 전쟁터를 배경으로 군인과 의사의 사랑을 다루는 이 로맨스 드라마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가 많았다. 심지어 돌려가는 법 없는 직진, 시원한 사이다 로맨스였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13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고 사전 제작 드라마로 완성도를 높인만큼 규모부터 남달랐다. 첫 방송부터 영화와 같은 높은 몰입도와 남녀 주인공인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이 사랑에 빠지며 빠른 전개를 보였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특전사 대위인 시진과 외과 의사 모연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고, 향후 우르크라는 낯선 위기의 땅에서 사랑을 키워갈 인연을 시작했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등을 집필한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김은숙 작가의 집필답게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설렘이 뚝뚝 묻어나는 대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다소 유치할 수도 있지만 뒤로 빼는 법 없는 로맨스는 생기가 넘쳤다.
남녀 주인공의 감정 표현은 김은숙 작가 작품답게 솔직했다. 모연을 첫 만남부터 뚫어지게 쳐다보고, 데이트 신청도 돌직구로 하는 남자 시진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설렜다. 군인이라는 설정으로 남성미가 넘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있는 남자는 송중기가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여자 모연은 독보적인 여배우 송혜교가 또 다시 아름답게 그려나갔다. 적극적이어서 더 멋있는 여자 주인공 모연은 송혜교의 연기로 완벽하게 구현됐다.
‘비밀’ ‘학교2013’ ‘드림하이’ 등을 성공시킨 이응복 PD의 감각적인 연출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설레는 송중기와 송혜교라는 선남선녀의 조합까지 구멍이 없는 드라마였다. 제작진과 배우, 그리고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제작 환경까지 성공 요소를 잔뜩 끌어안고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기대만큼이나 재미가 있었다. 비단 송중기와 송혜교가 만들어가는 사랑뿐만 아니라 집안 배경 때문에 헤어진 서대영과 윤명주를 연기하는 진구와 김지원의 사랑 역시 흥미를 자극했다.
‘태양의 후예’는 2회 예고에서 시진과 모연이 각각 파병과 봉사의 이유로 전쟁터에 발을 디디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살짝 공개했다. 유치해서 더 설레고, 유치해서 더 중독성이 강한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로맨스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