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아저씨'가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는 풍성한 스토리와 흡인력 있는 전개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연출 신윤섭/제작 신영이엔씨, 후너스엔터테인먼트) 1회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유쾌한 대사, 탄탄한 연출, 구멍 없는 연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 감동 그리고 호기심까지 이끌어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 안방극장을 단번에 압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인권과 김수로가 각각 정지훈, 오연서로 환골탈태하는 장면이 담겨 시청자들을 신선한 충격에 빠트렸다. 극중 영수(김인권)와 기탁(김수로)은 갑작스런 죽음 후 천국행 열차를 탔지만 이승에 남겨둔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했고, 난동을 피우고는 급기야 천국행 열차 밖으로 뛰어내렸던 상황.
이어 호텔로 배경이 바뀌면서 영수가 조각 같은 복근을 지닌 해준(정지훈)으로, 기탁은 성별까지 뒤바뀐 미녀 홍난(오연서)으로 환생한 채 나타났다. 더욱이 해준과 홍난은 거울을 보고 경악하는 모습으로 놀라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던 터. 완전 딴 사람이 돼 저승에서 돌아온 해준과 홍난이 앞으로 펼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예고,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런가 하면 ‘돌아와요 아저씨’는 ‘을’의 비애 또한 실감나게 그려내 진한 공감을 안겼다. 극중 영수가 자살 혐의로 지옥행 티켓을 받고 반기를 들자, 역장(윤주상)은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자살을 준비해왔던데”라며 생전 백화점 과장이었던 영수가 일과 술로 몸을 혹사했던 것들을 꼬집었다. 이어 역장은 “뇌경색, 심근경색, 간경화, 고혈압, 고지혈, 치질까지 지병을 열다섯 가지나 가지고 있으면서 왜 건강을 방치했어. 명백한 자살행위야. 자발적 자살자”라고 설명했다. 그제야 영수는 “제가 그랬군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 살았네요”라고 후회 가득한 눈물을 뚝뚝 흘려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제 몸 하나 보살필 겨를 없이 직장에서 치이는 ‘을’이 겪는 흔한 설움이 짙은 공감과 동점심을 불러일으킨 것.
뿐만 아니라 결혼기념일에도 남편을 위해 상사의 장례식장까지 따라가 묵묵히 내조하는 다혜(이민정)의 모습부터 그런 다혜의 화를 풀어주려 노력하는 영수, 아빠에게 엄마의 화를 푸는 방법을 알려주는 딸 한나(이레)까지 시끌벅적하지만 단란한 일상으로 훈훈함을 전했다. 더욱이 영수가 천국행 열차에 몸을 싣고서 가족들과 소탈했지만 행복했던 때를 회상하며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선사했다.
또한 ‘상남자’ 강기탁의 뜨거운 순애보도 안방극장을 애틋함으로 물들였다. 기탁이 오랜만에 재회한 첫사랑 이연(이하늬)의 눈물어린 부탁으로 이연이 얽힌 스캔들을 해결해줬던 터. 이어 기탁은 고맙고 미안해하는 이연에게 “원망 안 해. 한 번도 그런 적 없어. 그러니까 편히 살아”라고 이연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심지어 기탁은 이연의 파파라치를 쫓으려다 의문의 덤프트럭이 덮치는 사고로 죽음을 당했다. 첫사랑을 위해 결국 목숨까지 바친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애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적셨다. /parkjy@osen.co.kr
[사진] '돌아와요 아저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