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는 늘 옳다. 특히 드라마에 출연할 때마다 '인생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모의 여의사 강모연으로 또 한 번 인생캐릭터 경신을 노린다.
송혜교는 지난 1996년 선경스마트 모델선발대회로 연예계에 입문해 다음해인 1997년 KBS 드라마 ‘첫사랑’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가 주목을 받은 것은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부터였는데, 이후 출연한 드라마에서 계속해서 인생캐릭터를 만들어왔다.
KBS 드라마 ‘가을동화’에서는 청순가련한 윤은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호텔리어’, ‘수호천사’, ‘올인’, ‘햇빛 쏟아지다’, ‘풀하우스 시즌1’,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그녀가 아닌 캐릭터를 상상할 수 없었다.
이번에 송혜교가 선택한 KBS 2TV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다. 여기서 그녀는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았다. 강모연은 의술보다 인술을 펼치는 인간적인 의사로 강단 있고 똑 부러진 성격을 갖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1회분에서는 모연이 유시진(송중기 분)과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연은 “여기 있다가는 형님들이 와서 영안실에 누워있을 거다”며 치료를 받지 않고 도망간 환자를 잡아왔다. 그러나 환자는 또 도망갔고, 그를 시진이 잡아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사이 환자는 누군가에게 맞아 있는 상태. 모연은 시진이 환자를 때렸다고 오해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시작된 인연은 급속도로 러브라인으로 진전됐다.
1회부터 남녀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된, 즉 첫 눈에 반한 사랑은 송혜교 자체로 개연성을 얻었다. 시진은 모연에게 “병원 매일 와도 되냐”며 마음을 드러냈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연의 모습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급하게 수술실로 향하는 그녀를 돕기도 했다.
송혜교의 힘을 입증하듯 ‘태양의 후예’는 수목극 대전에서 반전 없는 1위를 차지했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첫 회는 전국 기준 14.3%를 기록한 것. 동시간대 방송된 SBS ‘돌아와요 아저씨’(6.6%)의 시청률을 2배나 넘는 수치였다. 특히나 지난 1년 동안 부진을 겪었던 KBS에서 오랜만에 탄생한 시청률 1위 드라마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 ‘태양의 후예’에서 모연은 군인인 시진과 엮이면서 다이내믹한 환경에 처할 것으로 예고된 바. 송혜교가 표현하는 인간적이고 열정적인 의사는 타 드라마 속 의사와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