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의 매력 넘치는 '정봉' 캐릭터는, 자칫 '남편찾기'에 집중될 뻔한 이야기를 시시때때로 가족과 쌍문동 골목의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런 안재홍의 매력을 알아본 이는 시청자 뿐만 아니었다. 앞서 오디션을 통해 그를 '정봉' 역할로 캐스팅한 신원호 PD, 그리고 이후 포상휴가 현장에서 그를 아프리카로 납치한 나영석 PD가 바로 그들. 모든 연예인들이 함께 작업하기를 원하는 스타 PD인 신 PD와 나 PD는 그를 연이어 '응답하라 1988'과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로 '열일'하게 만들었다.
인터뷰를 위해 OSEN과 만난 안재홍 역시 두 스타 PD와의 만남과 작업을 떠올리며 즐거워했고, "여자였다면 반할 것 같다"는 말로 그들의 매력을 부러워했다. 또한 "'응팔'의 거품은 딱 한달"이라고 말하면서도 "나영석 PD가 거기에 산소통을 꽂아줘서 한 달이 더 연장됐다"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이하 안재홍과의 일문일답.
-'응팔'이 끝나고 나영석 PD와 '꽃청춘'을 찍었다. 생애 첫 리얼리티 아닌가?
"완전히 처음이다. 일단 출연자들의 기분을 편하게 해주더라. 정말 대본은 없다. 여행기를 그대로 담는 프로다. 저희가 결정하고, 우리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제작진이 움직인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깐,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우리가 헤매며 숙소를 찾아 구하면, 제작진은 그 근처에서 숙소를 구했다. 현장에는 대보은 커녕, 어떤 프린트물도 없다."
-그러고보니 '응팔'이 끝나고 '거품은 한달이다'고 했었다. 지금 한달이 지났는데?
"나영석 감독님이 산소통을 꽂아준 것 같다. 한 달 더 추가됐다."
-신원호 PD와 나영석 PD, 모두가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스타 PD들과 연달아 작업했다.
"두 분이 공통점이 많다. 두 분 다 멋있다. 내가 여자라면 반할 거 같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굉장히 재미있다. (신)원호 감독님과는 7개월, 나영석 감독은 열흘밖에 아니다.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둘 다 스타 PD님이고, 이 분야에서 최고 아닌가. 특히 권위의식이 전혀 없다는 점이 멋있었다. 신원호 감독님은 '응칠' 때부터 같은 스태프와 나영석 감독님은 '1박2일'때부터 함께한 스태프가 있다. 그것만으로 그분들의 매력이 설명되지 않을까."
-건국대학교 영화과 05학번이다. 고경표(09학번), 류혜영(10학번), 혜리(13학번)가 직속 후배들 아닌가.
"혜리는 학교에서 본적이 없다. 졸업한 뒤에 입학했다. 3학년때 경표가 입학했고, 4학년때 혜영이가 들어왔다. 둘 다 확실히 돋보였던 친구들이다. 열정이 많았고 매력이 남달랐다." / gato@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