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은 대중에겐 익숙하지 않은 배우다. 아니 그런 배우였다.
지난 2009년 '구경'부터 지난해 '도리화가'까지 20여편의 영화가 필모가 가득 들어차있지만, 상대적으로 소규모 영화가 많았고, 그가 소화했던 역할도 학생1('북촌방향','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남자2호('썸남썸녀'), 지방경찰2('차이나타운') 등 크지 않은 배역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다.
그런 안재홍은 앞서 2014년 영화 '족구왕'으로 각종상을 휩쓸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이후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지도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이제는 그런 안재홍의 매력에 더 빠져들 일만 남았다.
안재홍은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한 현장에서 받았던 좋은 기분에 행복해했고, 오는 5월 크랭크인되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함께 출연하는 선배 이선균과 신나게 놀아보기를 희망했다.
■이하 안재홍과의 일문일답.
-홍상수 감독님 영화 현장에서 일을 했던 적이 꽤 있다. '북촌방향' '자유의 언덕'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등. 그때의 현장이 지금의 배우 안재홍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일단 홍상수 감독님의 현장이 너무 좋다. 그분에게 영화를 배워서 다행이다는 생각이다. 물론 규모가 큰 상업영화 현장과는 많이 다르다. 홍상수 감독님의 현장은 '본질적'이라는 생각이다. 끈끈하고, 하나된, 행복한 곳이다. 제작부 일이라도 하면서 배우고 싶었다. 그 현장이 내게 지금, 중요한 무언가가 된 것 같다."
-홍상수 감독님이 주연으로 부른다면 어떨 것 같나. 주연에 대한 욕심은 없나.
"주연? 그런 욕심은 전혀 없다. 감독님의 영화를 그냥 팬으로서 너무 좋아한다. 그 좋은 기운을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스럽다."
-지금 가장 큰 목표, 가장 큰 관심사는 뭔가.
"5월에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촬영이 계획되어 있다. 그것만 바라보고 싶다. 딴 생각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매작품이 다 중요하지만, 이번은 상업 영화에서 처음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거다. 운이 좋게도 '응팔'이 끝나고 바로 들어가지 않고 여유가 있다. 정봉이라는 캐릭터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꼭 이번 영화에서 이선균 선배님과 재미있게 놀아보고 싶다." / gato@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