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있는 '오빠'들이 주말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97년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강민 오빠' 안재욱은 지난 20일 첫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으로 4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안재욱이 맡은 역할은 사별한 아내를 대신해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 이상태 역으로, 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남편(권오중 분)과 이혼한 후 홀로 아이 셋을 키우는 안미정(소유진 분)과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
그는 '별은 내 가슴에'는 물론 '짝', '복수혈전', '해바라기', '미스터 굿바이', '빛과 그림자'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좋은 성적을 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드라마 복귀가 반가운 것도 이 때문이다. '빛과 그림자' 종영 후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생사 기로에 놓였던 그는 1년 간 쉬면서 재활 치료에 집중했다. 건강 회복 후에는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며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부부의 연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예쁜 딸까지 얻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어엿한 아빠가 되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안재욱이기에 이번 싱글대디 역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아빠가 된 뒤 더 크게 느끼게 된 아이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극 속에 묻어나올 것임이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통하는 안재욱에게 더해진 진정성이라는 무기가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더하는 순간이다.
이서진은 오는 3월 5일 첫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을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2014년 '참 좋은 시절'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 이서진은 극 중 안하무인에 냉정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금수저 도련님' 한지훈을 연기한다. 놀기를 좋아하는 철부지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일중독에 명민한 사업 감각을 지닌 승부사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할배'와 '삼시세끼' 등으로 대중들과 더욱 가까워진 이서진은 예능 이미지를 벗고 조금 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변신할 채비를 마쳤다. 또한 고단한 삶이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싱글맘 유이와 가슴 절절한 러브 스토리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서진은 "겉으로 보면 너무나 차갑고 냉철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머니를 끔찍이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역할"이라고 소개한 뒤 "예능에서 보여진 모습이 내 진짜 모습이다. 시청자분들이 결혼계약을 보시면서 한지훈과 나 이서진을 직접 비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눈빛과 표정, 목소리까지, 배우로서 갖춰야 할 완벽한 아우라를 풍기며 믿고 보는 연기력을 뽐내는 이서진이기에 그의 귀환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민종은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SBS 새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2'에 박종호 역으로 출연하며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 이 박종호는 시즌1과 시즌2를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시즌2는 박종호가 승진하고 난 뒤 새로운 팀장인 고윤정(김성령 분)이 발령을 받아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박종호는 상상을 초월하는 성격과 외향의 고윤정과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안재욱과 마찬가지로 90년대를 풍미했던 청춘 스타인 김민종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과 연기 열정으로 여전히 주목을 받는 '오빠 중의 오빠'다. 2012년 방송됐던 SBS '신사의 품격'에서는 윤진이와 가슴 절절한 러브 스토리로 여심을 자극했으며, 지난 해 방송된 '미세스캅1'에서는 김희애와 귀여운 러브라인을 형성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쉽게도 이번 시즌2에서는 그의 멜로 연기를 볼 수는 없지만, 김성령과 보여줄 의외의 케미가 있기에 그의 복귀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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