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 차오루가 '예능 대셈'임을 확고히 했다. '라디오 스타'에 나가 빵 터뜨리더니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고 이젠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까지 섭렵했다. 그의 가상 남편은 개그맨 조세호다.
25일 MBC에 따르면 차오루와 조세호는 최근 하차가 결정된 강예원-오민석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독보적인 4차원 예능감의 차오루와 물오른 센스를 자랑하고 있는 조세호의 만남이 벌써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쯤 되니 자연스레 한 커플이 떠오른다. 2008년 '우결'에 출연했던 개그맨 정형돈과 일본 출신 예능인 사오리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알렉스-신애, 크라운J-서인영, 앤디-솔비와 '우결' 신드롬을 함께 경험했던 가상 부부다.
다만 인상적인 건 전혀 로맨틱하지 않았다는 점. 게으른 남편의 전형적인 생활습관을 보여 준 정형돈과 끝없이 이해하고 배려한 천사표 아내 사오리의 조합은 독특했다. 다른 커플들이 이벤트로 하루하루를 채워갔다면 이들은 지독하게 현실적인 그림을 그려냈다.
한국 문화가 낯선 사오리의 엉뚱한 매력과 '나쁜 남편'의 정석을 표현한 정형돈. 전혀 다른 둘은 서로에게 맞춰가는 결혼 생활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다름을 인정하며 갈라서는 리얼한 결말까지 이끌기도.
비록 두 사람이 오랫동안 가상 결혼생활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정형돈은 이후 소녀시대 태연과 재혼(?)까지 하며 '우결'에 다시 한번 부름을 받았다. 아마도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리얼한 남편으로 그가 딱이었던 이유에서가 아닐까.
개그맨 남편과 외국인 아내라는 조합을 볼 때 조세호와 차오루가 그려갈 가상 결혼 생활도 '리얼'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입만 열면 엉뚱한 예능감을 자랑하는 차오루와 만만치 않은 조세호의 입담이 유쾌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속 김숙-윤정수, 오나미-허경환이 현실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에 맞서겠다는 모양새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조세호와 차오루의 조합이 뜬금없지만 이해가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우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