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에는 놀라운 싱크로율의 2인 1역 캐스팅이 있다.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감성드라마 '순정'의 2인 1역 연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1991년과 현재를 오가는 영화에서 같은 역할을 연기한 배우들이 서로를 향해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개최된 VIP 시사회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배우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외모부터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도경수와 박용우는 각각 '범실'과 '형준' 역으로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 실제 두 배우는 촬영 이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우는 "나의 신인시절보다 천 배 이상 잘하는 거 같다. 눈빛이 정말 좋다. 도경수의 매력적인 눈 덕분에 범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담긴 것 같다"고 도경수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도경수를 보면 포옹부터 하게 된다는 박용우에 대해 도경수 역시 "처음 뵀을 때부터 범실이가 크면 선배님의 모습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닮은 모습이 나도 정말 신기했고, 성인 분량이 나올 때마다 울컥했다"는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도경수와 박용우 뿐만 아니라 함께 '산돌'과 '민호'로 같은 역할을 연기한 연준석과 박해준 역시 서로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준은 연준석을 두고 "연준석의 건실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참 좋았다. 이런 친구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는 말로 연준석에 대한 신뢰감을 표했다. 연준석 또한 "선배님의 전체적인 이미지나 눈빛이 산돌이 캐릭터와 잘 맞아서 정말 좋다. 현장에서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서로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도경수와 박용우, 연준석과 박해준은 23년의 시간차를 두고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편 이다윗과 이범수, 주다영과 김지호는 과거와 현재를 매칭하기 힘든 다른 면모를 보여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다윗과 주다영이 1991년의 추억 속 명랑, 쾌활함으로 늘 친구들을 웃게 만들었던 반면 이범수, 김지호는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들의 이런 대비는 지난 추억을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관객들에게도 지난 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2인 1역 캐스팅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영화 '순정'은 지난 24일 개봉 이후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 순항 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