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의 연출을 맡은 황교진 PD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배우 박해진을 꼽았다. 박해진은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에서 연이대 경영학과 4학년 유정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처음 캐스팅 발표 때부터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웹툰에서 바로 걸어 나온듯한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에, 부드러운 듯 보이나 서늘한 구석이 있는 매력이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특히 홍설(김고은 분)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와 저돌적인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얼굴과 함께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박해진이 아닌 유정 선배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 황 PD도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박해진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박나래 장도연 양세형 양세찬이 기억에 남는다. 녹화하다가 조연출들도 내려왔다.(웃음) 지금 방송이 나가는 것처럼 녹화가 되고 있다고 해서 모두 다 내려와서 밑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첫 번째 녹화가 끝나고 2부를 이어갈지 말지 얘기를 많이 했었다. MC들 의견이 갈려서 제게 캐스팅 보트가 주어져서 찬성을 하게 됐다. 그 날 낮에 1부를, 밤에 2부 녹화를 했다. 4시간 반 만에 2회가 나왔다. MC들은 지쳤는데 게스트 4명이 안 지치더라. 이 사람들의 에너지로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개그 프로그램을 안 해서 모르지만 그들은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 네 명이 서로 살려주려고 하는 걸 보면서 개그맨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라스’ 출연을 두려워하지 않나.
“그렇긴 하지만 MC들은 타 예능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라스’에는 인간적인 면이 없다고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4년 동안 ‘라스’를 맡다가 이번에 다시 오게 됐는데, 그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이번에 느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인간적인 면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끌어내는 게 매력이다.”
-초대하고 싶은 스타들도 많을 것 같다.
“지금은 여러 분이 있긴 한데 최근에는 ‘치인트’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유정선배, 박해진 씨가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솔직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 또 모르모르 PD도 나왔으면 좋겠다. 송중기와 친하다고 하는데 이 조합 참 좋다.”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은 게스트들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보이게 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손님을 모시는 거니까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재미다.”
-뜻하지 않는 논란으로 번지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물론이다. (논란으로 번지지 않는)선을 타는 게 가장 어렵다. 게스트나 혹은 시청자가 어디까지 얘기하고 털어놓으면 괜찮은지, 불편한지가 고민된다.”
-매회 4명의 게스트 조합이 굉장히 독특하다. 아이디어 비결은.
“콘셉트를 짜기 전에 먼저 사람을 찾는다. 요즘에 누가 괜찮은 것 같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조합을 찾는 것이다. 최근엔 사랑과 전쟁 편에선 양세찬 씨를 가장 먼저 만났다. 박나래 편에서 양세찬이 자꾸 언급돼서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만나서 얘기를 듣다보니 박나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조합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하다가 박나래의 피해자들로 꾸미려고 했다.(웃음) 근데 양세찬, 박내라, 장도연이 ‘라스’를 위해 모여서 회의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지막 게스트로 양세형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녹화할 때 이 사람은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이 오나.
“그렇다. 차오루 같은 경우에도 바로 터지겠다는 반응이 왔다. 저희와 사전 미팅을 하는데 아무리 재미있는 사람이라도 저희가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보여주기가 힘들다. 차오루 씨도 사전 미팅에서 방송에 나왔던 걸 다했다. 이번에 진짜 절실하다고 하더라. 녹화장에 들어갔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번에 여군으로 발탁돼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화제성이 높아서 섭외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하는 분도 있는데, 고맙게도 최근에는 좋게 생각해주셔서 출연이 성사되곤 한다.”
-뽑을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미팅을 많이 한다. 저희가 원하기도 하고 주변의 제안으로 한 번 만나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다 성사되는 건 아니다. 본인만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강하늘 씨 같은 경우는 재미는 아니었는데 매력이 충분했다. 좋은 조합이 나타날 때까지 4개월 정도 기다리기도 한다. 한 번 나오는 건데 잘 하고 싶으니까 좋은 조합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린다.”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이야기가 있나.
“김구라 씨가 뭔가 질문을 할 때 겁먹지 말라고 당부한다. 공격을 하면 그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라고 얘기해준다.(웃음) 솔직하게 다 얘기해 주시면 그 뒷부분은 저희가 알아서 잘 하겠다고 말씀 드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