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는 여성들의 마음을 훔친 여심(女心) 도둑'놈'이다. 지난 2012년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으로 훔친 여심을 돌려놓고 가더니,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도로 가져가 버렸다.
우유 빛깔 피부에,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송중기가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태양의 후예'’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의 삶을 담아내는 휴먼 멜로다. 송중기는 이 드라마에서 특전사 대위 유시진을 연기한다.
군 제대 후 곧바로 군인 역할을 맡은 건데, 아직 군인의 향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누가 봐도 안성맞춤이다. 송중기를 제외하곤 그 누구도 유시진을 상상할 수 없다. 특히나 호감이 생긴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돌직구 고백을 날리는 유시진 캐릭터가 송중기의 매력 덕분에 빛을 발하고 있다. 일단 1분이라도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미 여심은 그에게 넘어갔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다녀와 모연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진은 씻어야 한다는 모연을 집에 데려다 줬고, 근사한 식사보다 배달 음식을 먹자며 “같이 먹을 사람이 근사해서 괜찮다”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라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시진의 부대 알파팀은 8개월 간 우르크로 휴가 겸 장기 파병을 가게 됐다. 시진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모연을 찾아갔는데, 모연은 그런 시진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모연이 헤어지자고 말했다. 이에 시진은 “이해한다. 즐거웠다”고 인사했다. 모연은 병원 이사장의 요구를 거절한 것 때문에 우르크 봉사단으로 파견가면서 8개월 만에 시진과 재회했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앞으로 그려나갈 로맨스가 한껏 기대를 모은다. 송중기는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을 통해 데뷔했는데, 단역이었지만 적극적인 근성을 드러내 감독의 눈에 띄었다.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여색제왕 구용하 역할로 캐스팅 돼 존재감을 알렸고, 드라마 ‘착한남자’에서 강마루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늑대소년’에서 늑대 소년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가 남자 주인공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작품이었다. 오랜 만에 돌아온 송중기의 얼굴이 반갑다. 이 드라마는 그 덕분에 첫 방송에서 14.3%(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에선 1.2%포인트 상승한 15.5%를 보였다. 송중기는 진정한 ‘여심 스틸러’가 분명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