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영한 MBC 주말극 ‘엄마’ 후속으로 오늘(27일) ‘가화만사성’이 첫 방송된다. ‘엄마’가 어머니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면, ‘가화만사성’은 우리네 아버지의 무뚝뚝한 사랑을 담는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랫목처럼 따뜻하지만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가 어려워 일부러 호통을 친다. 아버지들의 사랑은 위대하지만 왠지 자식들에게 엄마처럼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기가 어려운 사이인 것이다. 으르렁대며 싸우다가도 돌아서면 보고 싶은 그 이름, 가족. ‘가화만사성’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훈훈한 가족 드라마다.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주인 봉삼봉(김영철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과 이를 통해 한층 성장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더불어 국민들에게 친근한 짜장면, 탕수육 등 중화요리를 통해 입맛을 돋우고 화려한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오후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가화만사성’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동윤 PD는 “주말 드라마가 그렇듯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우리 드라마는 조금 더 다채로운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며 “요리와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소재가 있어 어떻게 보면 종합선물세트 같다”고 덧붙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을 연출한 이 PD와 ‘호텔킹’ ‘신들의 만찬’ ‘하얀 거짓말’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가 지난 2012년 ‘신들의 만찬’ 이후 4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출연 배우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점은 원미경이 2002년 방송된 드라마 ‘고백’ 이후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것이다. 미경은 가화만사성의 안주인으로 남편 봉삼봉을 떠받들고 산 배숙녀 역을 맡았다. “가화만사성이라는 타이틀이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가정이 잘 돼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출연을)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중화요리를 운영하는 대가족이 복작복작 살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안 볼 것처럼 싸우다가도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화만사성’은 현재 방송 중인 SBS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와 동 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데 두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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