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여울밴드의 신곡 ‘또 다른 고향’이 문화계 전반에서 불고 있는 윤동주 열풍을 타고 대중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또 다른 고향’은 윤동주 시인 타계 71주기를 맞아 차여울밴드가 만든 ‘윤동주 헌정 앨범 vol.1’ 수록곡이다. 시인의 동명작품에 깊이 있는 선율을 입혀 윤동주 시 특유의 쓸쓸함과 공허함, 묵직한 감동을 잘 살렸다.
차여울밴드는 “훌륭한 시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시는 이미 완성된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에 저희의 기존 색깔과 음악에 집중하기 보단 시어와 그 안에 내재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작품 고유의 느낌과 정서를 살리기 위해 차여울밴드는 일반적인 가요형식에서 벗어나 시의 운율에 맞춰 곡을 완성했다. 시가 함축하고 있는 감정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전반부는 프리템포로 시작하나 중반부부터 다양한 화성이 쌓이기 시작한다. 모든 악기가 격렬하게 연주되는 후반부엔 시와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감동을 배가 시킨다.
차여울밴드는 “지금까지 저희가 해왔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곡이기 때문에 놀라시는 분들도 계시다”면서도 “음악보다 시가 살아나야 한다는 신념 아래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곡인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여울밴드는 이번 ‘윤동주 헌정 앨범 vol.1’을 시작으로 내달 윤동주 시인의 또 다른 작품 ‘코스모스’를 노래한 동명의 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