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황우슬혜, 박유환을 비롯한 병만족의 눈물과 진심은 금요일 밤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특히 동생까지 분량 걱정을 하던 황우슬혜의 고백은 정글 아니면 얻을 수 없을, 진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파나마'(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파나마에서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형제 특집으로 진행된 파나마 후발대에서는 김병만, 이종원, 환희, 이장우, 박유환, 인피니트 성열, 황우슬혜, 씨스타 보라가 활약을 했다.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적극적으로 정글 생활에 임했던 병만족은 마지막 밤 제작진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바로 가족들의 손편지였다. 대부분이 가족들에게 손편지를 처음 받아본다며 감동받아 했다. 그 중에서도 박유환과 황우슬혜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려 시선을 끌었다. 황우슬혜는 분량 걱정하는 남동생에 웃다가 곧 "이제 우리가 큰 일 겪은 지 2년이 지났다"라는 글귀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2년 전 어머니가 암으로 두 달만에 돌아가셨던 것.
이에 황우슬혜는 "참 많이 힘들고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우리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이제 내가 우리 가족 지킬 수 있으니까. 힘들고 어려운 거 나누면서 우리 가족 셋이 행복하게 살아보자. 항상 고맙고 자랑스럽고 사랑한다. 우리 누나"라는 동생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하지만 곧 "정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 오히려 밖에서 사는 게 더 힘든 것 같아. 엄마 대신 내가 더 엄마처럼 해줄게 사랑해"라며 진심 담은 영상 편지를 동생에게 보냈다. 커피 마니아답게 병만족이 먹을 수 있게 커피를 손수 만들고, 그 어떤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해냈던 황우슬혜였기에 이 같은 고백은 더 큰 울림을 선사했다.
그리고 박유환 역시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아버지 같이 자신을 보살펴주는 형 박유천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눈물 고백은 함께 생활했던 멤버들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했다. 23기 파나마 편까지, 늘 한결같이 정글을 지켜왔던 김병만은 이들의 눈물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며칠 있다 올건데 왜 우냐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가족은 어디에 있더라도 울컥하게 된다"며 "몇 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정글 올 때마다 생각이 난다. 항상 옆에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를 지켜달라고 부탁드린다"라고 정글을 통해 더 많이 느끼고 깨닫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을 전했다.
황우슬혜는 이런 김병만을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평했다. 마치 아버지처럼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뭐든 만들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것. 가족의 품을 떠나 낯선 정글에 와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 주면서 더욱 크고 든든한 가족의 정을 느끼는 병만족들의 이 가슴 따뜻한 고백은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정글이라는 공간에서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과 마음의 힐링이 '정글의 법칙'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parkjy@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