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딸이요?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어요. 그냥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이었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커버를 정리했고 건강 주스를 갈아먹은 뒤 아침밥까지 차려먹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그럼에도 몸무게가 44.8kg 밖에 안 되는, 여자들을 기죽이는 여자. 배우 한채아는 누구보다 집안일을 열심히 했지만 왠지 모르게 어설퍼 웃음을 안겼다. 이 같은 털털한 성격 때문에 연기자들 사이에서는 마음 편한 여배우로 알려져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한채아가 무지개 회원으로 첫 등장했다. 22살에 배우가 되기 위해 상경했다는 그녀는 “처음에는 힘들고 외로움도 많이 타서 혼자 자주 울었다”며 “근데 이제는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졌고 사랑하는 친구들,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까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무명시절 오디션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한 계단씩 밝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점차 발전해나가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KBS드라마 ‘각시탈’ 이후 연기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됐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각시탈’을 했는데 내가 봐도 못 보겠더라. 저 좋은 역할을 저렇게 하다니 후회스러웠다. 그 이후부터는 캐릭터에 맞게 신경을 쓰게 됐다. 연기는 예전보다 더 신경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한채아는 또 연애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는데 “20대에는 예쁘게 꾸미고 있으면 누군가를 만나야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집에 오면 곧바로 세수를 한다”며 현재 솔로임을 밝혔다. 그는 공개 연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오랜 만남을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브라운관안에서 볼 수 있었던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아닌, 실제 한채아는 소탈하고 솔직했다. 남자 같은 성격, 털털한 대인관계, 웬만한 남자들만큼 음주를 즐겼고 연기자가 된 후에도 동창생들을 만나면서 내숭을 떨지도 않았다.
성격은 좋아도 정리에 대해선 까다로웠고, 여성미를 살려주는 스타일의 옷이나 피부 관리, 운동 등 몸매 관리에 대한 욕심은 많았다. 하루아침에 태어난 절세미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그녀가 아직 덜 보여준 일상이 궁금했다.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한다는 한채아가 ‘나 혼자 산다’의 고정 멤버가 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