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아닌 사람 류준열의 매력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꽃보다 청춘’에서 또래 배우들과 함께 장난치고 노는 걸 보면 참 아이 같은 모습이 있지만 좀 더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배려 깊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에서는 비행기를 놓치고 공항에 남게 된 박보검이 마침내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와 합류해 여행을 시작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도 류준열과 고경표, 안재홍은 첫 숙소에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박보검이 합류한 후 소서스블레이에 가는 길에도 쌍문동 4인방은 아이들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소서스블레이 일출을 보는 동안 멤버들의 새로운 면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류준열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주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됐을 때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차를 렌트하고 환율과 유심 구입 등을 일사천리로 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일출을 보며 박보검과 나눈 대화를 통해 만난 류준열은 또 달리 보였다. 그으 행동 하나, 말 한 마디가 감동이었다. 류준열은 함께 언덕에 올라온 카메라 감독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류준열은 카메라 감독에게 카메라를 달라며 자신이 보는 풍경을 함께 즐기길 권했다. 환상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도 이를 즐기지 못하고 출연자들을 찍어야 하는 카메라 감독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이 참 따뜻했다.
류준열은 “형들도 여기 와서 사진도 찍고 메시지도 보내고 싶을 텐데 일해야 하니까 뭉클하지”라며 “왜냐면 사람 마음 다 똑같거든. 여기 와서 누가 일하고 싶겠냐. 잠깐이라도 사진 찍고 그러고 싶지”라면서 카메라 감독들의 카메라를 받아 직접 박보검과의 대화를 찍었다.
류준열은 박보검이 또 여행하고 싶은 곳을 물어보자 “아빠랑 축구 보러 갈 거다. 아빠랑 새벽에 축구 본다. 아빠한테 내가 돈 벌면 뭐하고 싶냐고 물어봤다. 빚 갚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우리집이 빚이 많은 집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하는 걸 보니 스트레스 많이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보검은 “가족사진 있냐. 나는 없다”며 눈물을 보였고 류준열은 “가서 해라. 내가 쏘겠다. ‘응팔’ 끝나고 선물해주고 싶은 게 있었는데 난 그게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큰 추억인 것 같더라”고 했다.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 속 정환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스태프들을 챙기는 것은 물론 멤버들을 위해 장장 5시간 운전하고 박보검의 여린 마음까지 다독여주는 ‘볼매남’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꽃청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