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은 데뷔한 지 49년 차 된 연기 베테랑이다. 하정우가 데뷔 초기에 아버지 김용건의 후광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명을 썼던 톱스타다. 늘 유명했던 그이지만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늘 개성 있는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배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김용건은 두 편의 드라마 대사 연습에 돌입했다. 그는 “한 드라마는 괴팍한 성격이고 다른 한 드라마는 근엄한 회장”이라며 각기 다른 스타일 연구에 돌입했다.
옷 잘 입는 연예인으로 뽑혀 남성 정장의 단골 CF모델로 활동해온 만큼 캐릭터의 성격을 살린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김용건은 관리샵을 찾아 “평소보다 드라마에서 젊게 사는 회장 역할이다. 10년만 젊어보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팩을 뗀 그는 “이래서 사람들이 관리를 받는 구나”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1967년 KBS 7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방송가의 대표적인 늦깎이 연기자로 손꼽힌다. 데뷔한 지 13년이 돼서야 드라마 ‘전원일기’로 첫 고정 배역을 맡았고 이후 김 회장 집 큰 아들 용식으로 15년을 묵묵히 지냈다. 이후 ‘서울의 달’을 시작으로 ‘금촌 댁네 사람들’ ‘세 번째 남자’ 등 50대 전성기를 열었다.
김용건은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면서도 ‘전원일기’에서 맏아들로 출연해 서민적인 이미지를 보여준 바 있다. 모두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거듭해온 것이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했지만 거리감 없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에 능했고 중요한 포인트에는 본인만의 유머를 툭툭 던지는 여유도 보여줬다. 김용건이야 말로 ‘나 혼자 산다’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대부님으로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