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때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가수 장미화. 하지만 그녀는 옛 명성에 걸맞은 탄탄한 노래 실력과 입담을 갖추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그녀는 대중에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노래는 여전했다.
2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가수 장미화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프고 슬픈 사랑 노래로 언제나 듣는 이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던 그녀의 노래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장미화는 이날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노래를 하는데 되겠나, 이왕이면 어린 사람 쓰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굉장히 슬프다”고 말했다.
지난 1965년 KBS 가수 발굴 노래자랑 탑 싱어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장미화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사랑받았다. 같은 해 1집 앨범 ‘그 누가 뭐래도’를 발표했고 이후 ‘안녕하세요’ ‘애상’ ‘어떻게 말할까’ 등 히트곡을 남겼다.
이후 79년 결혼 발표를 하면서 돌연 활동을 접었는데, 결혼 생활 3년 만에 이혼하게 되면서 혼자서 아픈 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보살피며 생업에 뛰어들었다.
장미화는 “당시에 스탠드바가 처음 나왔을 땐데 하루에 12군데 스케줄을 소화했었다”며 “ 사람들이 이혼녀가 돈을 벌려고 나왔냐고 했었는데 그런 소리를 들어도 어떡하겠나. 아니는 어렸고 어머니는 편찮으셔서 내가 벌지 않으면 안 됐다”고 털어놨다.
장미화의 어머니는 지난 2002년 911 테러사태가 발생한 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제가 미국에 있었는데 비행기가 안 떠 한국에 갈 수 없었다.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못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남독녀 외동딸인데 임종을 못 지켰다는 게 말이 안 됐다. 지금도 엄마 마지막 모습을 못 봤다는 게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보이는 외모와 감각을 지닌 장미화는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아있었다. 새삼 노래가 본업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한동안 잊혀져있던 가요계 디바를 다시 찾는 이유는 여전히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당시의 추억을 되살려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미화가 앞으로도 대중성이 강한 음악으로 어필하길 바라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