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으로 무장한 거침없는 대화가 이어지니 보는 사람도 덩달아 즐겁다. 배우 한채아는 이 즐거움의 근원지다. 사실 이렇게 거리낌이 없는 여배우를 만나긴 쉽지 않다.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에, 예쁜 얼굴을 지닌 그녀가 차갑고 도도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이런 이미지로 인해 사람들은 그것을 굳게 믿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그 편견을 깨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한채아는 무지개 라이브 회원으로 첫 등장했다. 그녀가 사는 모습을 단 5분만 바라봐도 얼마나 솔직하고 털털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절세미녀’라는 수식어를 가졌지만 반전이었다.
엄친딸 수식어에 대해 “저는 공부를 못했다. 성적은 중하위권이었다. 그냥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이라고 말하며 가감 없이 자신을 설명했다. 여배우의 내숭이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한채아는 더하거나 빼지 않는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살림을 잘하진 못했지만 정리하나는 특출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커버를 정리했고 건강 주스를 갈아먹은 뒤 아침밥까지 차려먹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그럼에도 몸무게가 44.8kg 밖에 안됐는데 이는 여자들을 기죽이기에 충분했다. 집안일을 열심히 했지만 왠지 모르게 어설퍼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22살에 상경해 오디션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한 계단씩 밝아온 그녀는 앞으로도 점차 발전해나가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드라마 ‘각시탈’을 했는데 내가 봐도 못 보겠더라. 저 좋은 역할을 저렇게 하다니 후회스러웠다. 그 이후부터는 캐릭터에 맞게 신경을 쓰게 됐다. 연기는 예전보다 더 신경 쓰게 됐다”고 밝혔다.
브라운관안에서 볼 수 있었던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아닌 실제 한채아는 소탈하고 솔직했다. 남자 같은 성격, 털털한 대인관계, 웬만한 남자들만큼 음주를 즐겼고 연기자가 된 후에도 동창생들을 만나면서 내숭을 떨지도 않았다.
하지만 피부, 몸매 등의 관리를 통해 하루 아침에 태어난 절세미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겨 하루하루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한채아.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그녀가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인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