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 수상에 유력한데, 사실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여우주연상 부문이다. 영화 '룸'의 브리 라슨이 거의 확정자로 떠오른 상태다.
최근 덴오브긱이 분석한 아카데미 수상의 법칙에 따르면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은 기본적으로 셋으로 구성된다. 남자, 백인, 그리고 60세 이상. 실질적으로 현장에 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열리는 제 88회 아카데미에는 흑인 배우가 주연상과 조연상에 단 1명도 후보 장식을 하지 못한 가운데 다양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몰아닥쳤다. 이는 직간접적으로 심사위원들의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취향'이다.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에 대해 명백한 해답에는 두 여배우가 있다. 캐서린 햅번과 메릴 스트립. 캐서린 햅번은 일생동안 네 번의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메릴 스트립은 15번 후보에 올라 두 번의 수상 경력이 있다.
여우주연상 여배우들의 수상 평균 나이는 36세. 남자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44세임을 생각하면 확실히 어린 편이다. 작품은 철저히 여배우 중심의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향은 메릴스트립 주연 1984년 '소피의 선택' 이후 더욱 도드라지는데 특히 자신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명확한 캐릭터의 여성이 수상 가능성이 높다.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만 등.
미국배우조합상(SAG)와 골든글로브도 주요 지표인데 최근 3년 동안의 SAG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그대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골든글로브는 5년동안의 위너가 아카데미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 강력 후보자는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룸'의 브리 라슨이다.
'룸'은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이 펼치는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감동 실화 드라마.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작은 방에 갇히게 된 열일곱살 소녀 조이는 세상과 단절된 채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더 중 아들 잭을 낳고 엄마가 된다. 좁은 세상이 전부인 줄 아는 아들을 위해 진짜 세상으로의 탈출을 결심하는 과정은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뺏을 만 하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베스트셀러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감정을 강요하지 않지만 벅차오르게 만든다. 특히 브리 라슨의 디네일한 심리표현과 아들 잭으로 분한 아역배우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만드는 모자의 케미스트리는 아름답고도 슬프게 가슴을 울린다.
1989년생인 브리 라슨은 위에 언급된 시상식 외에도 2016년 제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2016년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여우주연상 등을 차지했다. / nyc@osen.co.kr
[사진] '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