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들이 5인 멘토를 만나 고민을 상담했다. 치유와 공감의 노하우를 알게 된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하하, 광희는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거리로 나섰다.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 정준하는 목사 조정민을, 박명수는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를, 하하는 정신과 전문의 김현정을, 광희는 만화가 윤태호를 유재석은 혜민스님을 마주하게 됐다.
멤버들의 고민은 대체로 '무한도전'에 관한 것들이었다. 유재석은 "뭘하면 재밌을까 고민한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1인자'로서 속내를 털어놨다. 혜민스님은 "재미없으면 안 돼요?"라고 물었고 유재석은 "한 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저희는 매주 성적표가 나온다. 멤버들과 오래오래하고 싶으니까 잘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명수 역시 웃음에 대한 강박감이 있었다. 깊은 한숨을 내쉰 박명수는 "웃겨야 한다. 많이 웃기지 못한다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직업적으로 힘들다. 고민하고 노력해야겠지만 그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이 자리에 있을 만큼의 웃음을 유지해야 하는 게 정말 스트레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광희의 고민 또한 '무한도전'이었다. "무한도전'에 대한 생각이 1주일 중 5일이다. 걱정이 많다. 뽑혀서 들어갔으니까 열심히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재밌지 않은 사람이 아닌데도 위축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5인 멘토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을 건넸다. 거창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그저 묵묵하게 들어 주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멤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충분했다.
상담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멤버들은 시민들에게 이를 돌려 주고자 천막을 차렸다. 취업, 연애, 육아, 결혼, 인생 등 다양한 고민을 듣고 '나쁜 기억'을 지워주고자 했다.
가장 먼저 노량진에 천막을 세운 유재석은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청년 둘을 만났다. 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유재석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유재석은 "맞다. 저 역시 신인 시절 데뷔하면 스타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동기들이 먼저 인정을 받으니까 스스로 작아지더라. 시기와 질투까지 하게 됐고 방송을 안 보게 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청년들의 고민을 흡수했다.
특히 한 청년은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억 노트에 "아빠 죄송합니다"고 적은 뒤 이를 '나쁜 기억 지우개'로 깨끗이 지웠다. 유재석은 이 청년의 눈을 계속 바라보며 상처를 어루만졌다.
이어 두 번째 고민상담이 시작됐다. 배우가 꿈이라는 한 청년에게 유재석은 자신이 연예인을 준비하던 때와 막막했던 무명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리고는 "가고 싶은 그 길을 계속 가도 될 것 같다"고 응원했다. 이 청년은 유재석의 진심어린 말에 "그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멤버들의 고민을 듣고 응원과 격려의 한 마디를 해 준 시청자들 중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나쁜 기억 지우개'를 선물한다. 신청 방법은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