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라던 해피 엔딩이 임박했다. '애인있어요' 최강 커플 김현주와 지진희가 맞청혼을 예고하며 제2의 결혼 생활을 꾸리게 됐다. 시청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27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49회에서 최진언(지진희 분)은 도해강(김현주 분)에게 "항소 안 한 이유를 말해라. 네가 가진 아픔 다 나한테 얘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도해강은 입을 꾹 다물었다.
돌아선 최진언을 보며 도해강은 "당신 누나가 날 감옥에 보냈다고 어떻게 말해. 당신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고 어떻게 말해. 나한텐 그 어떤 것보다 당신이 소중해. 진실보다 소중한 당신을 지키려는 거야"라고 홀로 말했다.
하지만 결국 최진언은 진실을 알게 됐다. 누나 최진리(백지원 분)가 방에서 홀로 간호하고 있던 매형 민태석(공형진 분)을 발견했기 때문. 일단 최진언과 도해강은 민태석을 살리고자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 치료를 받게 되면 경찰에 잡히기 때문에 최진리는 좌절했다.
도해강은 최진언에게 진실을 말했다. "아버님의 진술서가 있었다. 아버님 죄를 나한테 뒤집어 씌우는 위조된 거였다"고 알렸다. 최진언은 "재판하면 누나가 한 짓을 내가 알게 되니까 항소 안 한 거냐. 날 이렇게 머저리로 한심하고 처참하게 만든 거냐?"고 화를 냈다.
도해강은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다. 못 믿어서가 아니라. 왜 당신은 되고 나는 안 되냐. 당신은 나한테 선택사항이 아니다. 나보다 더 사랑하고 있다 당신을. 그렇게 당신이 만들지 않았냐. 당신은 내가 미워죽겠지만 난 당신이 좋아죽겠다. 눈물 닦아 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최진언은 "너 때문에 미치겠다. 속수무책이다 너는"이라며 도해강을 꼭 안았다. 민태석까지 경찰에 넘겼으니 최진언과 도해강은 두 번째 결혼 생활을 준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까닭에 둘의 사랑은 더욱 돈독해졌다.
눈길을 끄는 건 최진언은 물론 도해강도 프러포즈를 준비했다는 점이다. 최진언은 혼인신고서를 작성한 뒤 반지를 준비하고 차 안에서 프러포즈 코멘트를 연습했다. "두 번째가 더 어렵다"며 몇 번이고 고백의 순간을 기다렸다.
같은 시간 도해강 역시 "아쉬운 사람이 먼저 얘기해야지"라며 고백의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누가 천생연분 아니랄까 봐 프러포즈도 반지도 각자 준비한 도해강-최진언이었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50부작의 대장정이 이제 28일 단 1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람난 남편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아내, 뒤늦게 진실된 사랑을 깨닫는 남편. 자칫 '막장'으로 전락할 소재를 '애인있어요'는 작가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애절한 러브스토리로 풀어 냈다. 마니아 층이 생길 정도.
50회 동안 돌고 돌아 최진언-도해강 커플의 해피 엔딩이 안방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행복한 이들의 결혼생활 제2막을 팬들이 바라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