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지희 때 생각나서 부럽다. 맏언니 린아 언니가 제일 보고 싶다. 언니 우리 한 번 뭉쳐야겠다. 같이 출연하자.”
뭉클했다. 걸그룹 천상지희 출신 스테파니가 마마무의 무대를 바라보고 던진 소감이다. 4인조 여성 걸그룹이라는 점, 무대 위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화음을 맞추는 점 등이 솔로 스테파니에게는 천상지희 시절 향수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가수 민해경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스테파니는 문명진, 호란, 투빅, 벤, 마마무, 이예준과 경쟁을 펼쳤다.
이날 스테파니는 ‘보고 싶은 얼굴’을 선곡해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춤을 전공으로 한 만큼 수준급의 댄스 실력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삼바춤과 발레를 연상케 하는 동작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녀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무대에 명곡 판정단도 응답했다. 무려 421표를 얻으며 대세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마마무를 3표차로 이기며 최종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의 감격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최종우승을 두고 경쟁을 펼쳤던 마마무는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선곡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했다. 무대 위에서 서로를 쳐다보고 4명의 목소리가 하나로 쌓여가는 모습에 천상지희 시절을 떠올린 스테파니다.
앞서 스테파니는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출연했던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라디오 등에서 특유의 구수한 입담을 펼쳐왔던 바.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한 번 뭉쳐야겠다”는 발언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혼자였지만 늘 씩씩했고 당당해서 솔로 활동에 쓸쓸함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곤 깨닫지 못했다.
스테파니가 천상지희 멤버들에게 공개 섭외를 요청하면서 지켜보던 천상지희 팬들도 심장이 덜컹 했을 것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며 첫 번째 ‘불후의 명곡’ 우승을 따낸 스테파니가 다음번에는 자신의 소망대로 천상지희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날이 오길, 완전체로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길 팬들도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