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이 우직하지만 따뜻한 대사로, 안방극장 여심을 흔들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의 이야기.
극중 이재한(조진웅 분)은 후배인 차수현(김혜수)에게 평소 무뚝뚝하지만, 늘 따뜻한이 한껏 묻어나는 '츤데레' 같은 대사와 행동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현이 위기에 직면하면 나타나는 것도 이재한, 바로 그다.
-김혜수 위기에서 구해준 재한의 외침, 그리고 포옹 "늦게 와서 미안해"
1997년 홍원동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재한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수현은 피해자들이 다녔던 골목을 혼자 걸었다. 하지만 수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재한과 마주쳤고, 재한은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들어가서 일해라”라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이는 인적 없는 골목길에 수현이 혼자 다니는 것이 걱정이 되어 한 말. 재한은 형사기동대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수현을 찾았고 수현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에 제일 먼저 뛰쳐나갔다.
하지만 이 순간 수현은 홍원동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납치 당한 후 가까스로 빠져 나왔다가 다시 범인과 마주쳐 정신을 잃은 상태. 재한은 수현을 찾기 위해 골목을 수색하던 중 쓰러져 있는 수현을 발견했고 “늦어서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그리고 따뜻한 포옹으로 흥분한 수현을 안정시켰다. 무뚝뚝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재한의 모습은 수현은 물론,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조진웅, 인간미 넘치는 감성 위로 "너 먹을 곶감 하나는 내가 지켰다"
홍원동 연쇄 살인 사건 이후에도 재한의 출구 없는 츤데레 매력은 끝이 없었다. 납치 트라우마로 인해 힘들어하는 수현에게 무뚝뚝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위로를 건넨 것.
재한은 홍원동 연쇄 살인사건 범인에게 납치를 당한 충격으로 무단 결근을 하고 있는 수현이 걱정되어 짚 앞까지 찾아갔다. 그리고 범인이 무섭다며 “경찰을 그만 두고 싶다”는 수현의 말에 “나도 사실 범인이 무서워. 그런데 어쩌겠냐. 누군가는 잡아야지”라는 말로 수현을 다독이면서 곶감 한 상자를 건넸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한 개의 곶감뿐. 의아해하는 수현에게 재한은 “너 먹을 곶감 하나는 내가 지켰다”, 이어서 “나는 하나도 안 먹었어”라며 수현을 웃게 만들었다. 무뚝뚝하지만 인간미 넘치고, 사랑스럽기까지한 재한의 위로법은 시청자들을 재한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만들었다.
-조진웅, 김혜수 위해 ‘미스리’로 변신! "눈 예쁘게 뜨고 그러지 마라. 커피 심부름 시키잖아"
차수현의 ‘재한 앓이’는 199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형사기동대의 유일한 여순경이라는 이유로 커피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는 수현을 위해 재한이 대신 ‘미스리’로 변신한 것. 이어서 재한은 수현을 걱정하는 마음을 무뚝뚝한 말로 표현하며 츤데레의 끝판왕다운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재한은 “언제까지 형사기동대 꽃 할 거냐”고 다그쳐 수현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이윽고 “눈 예쁘게 뜨고 그러지 마라. 그러니까 커피 심부름이나 시키지”라는 말로 수현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때 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서 아까 재한과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수현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처럼 조진웅이 열연한 이재한은 츤데레 매력으로 수현과 담백한 멜로 라인을 완성. 금, 토요일 저녁마다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며 곳곳에 ‘재한 앓이’를 전파하고 있다.
한편, 회를 거듭할수록 보는 재미를 더하는 재한의 우직한 멜로는 매주 금, 토요일 tvN '시그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gato@osen.co.kr
[사진] '시그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