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배우 이태임과의 욕설 논란으로 8개월 동안 자숙 기간을 가지던 예원이 드디어 대중 앞에 섰다.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던 떨리는 복귀 인사. 후회와 반성, 감격스런 마음과 각오가 모두 담긴 말이었다. 짧은 몇 마디였지만 예원의 떨리는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까지 그간의 고통과 진심, 앞으로의 각오를 그대로 전달해줬다.
예원은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7'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예원의 복귀 소식이 처음 정해졌을 때,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부드럽지만은 않았기에 더욱 긴장했을 자리. 예원은 어느 때보다도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날 예원은 시작부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일단 너무 많이 떨립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하고요. 그만큼 'SNL코리아7'에 폐 끼치지 않는 신인 크루로서 열심히 죽을힘을 다해서 할 테니까 많이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애써 울지 않으려고, 더 담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동안 눌러 담았던 감정을, 인사를 전하는 예원의 모습은 사실 짠했다. 앞서 이태임이 'SNL코리아6'에 출연해 인사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거듭해서 죄송하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예원에게 '괜찮다'라고 다독이고 싶은 마음.
물론 예원은 프로그램에도 최선을 다해 임했다. 시작부터 욕설 논란과 동영상 파문을 패러디하면서 강하게 나간 'SNL코리아7'. 예원은 김민교와 'GTA' 게임 코너로 호흡을 맞추면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연기자로도 활동해왔던 예원이기에 무리없이 콩트를 소화하면서 프로그램에 잘 섞이는 모습이었다.
첫 마디부터 긴장 가득한 떨림이 전해지던 예원이라 더 안쓰럽고 보듬어주고 싶었다는 반응이다. 지난 8개월 간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을 견뎌내면서, 또 복귀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기다렸을 마음이 시청자에게,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 평소 예원은 방송에서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밝은 모습만을 주로 보여줘왔기에 이날의 예원이 더욱 안쓰럽기도 했다.
일단 예원의 복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논란 당시 예원의 태도를 문제 삼는 대중도 있지만, 오랜 자숙 기간을 거쳤고, 예원의 일방적인 잘못이었던 것도 아닌 탓에 대중의 시선은 많이 부드러워진 모습이다. 특히 이날 'SNL코리아7'을 통해 전한, 떨리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 예원의 짧지만 진실한 속내가 제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원은 이날 방송을 끝낼 때 "멋지고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서 오늘을 잊지 못할 거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또 다시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논란을 겪으며 예원도 분명 성장했을 것이고, 이번 방송을 통해서 더 성숙해진 예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도 소득이다. 앞으로 'SNL코리아7'의 크루로 활동하면서 예원이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