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유진의 재발견? 모르는 소리다. 소유진은 둘째 출산 4개월만에 KBS 2TV ‘아이가 다섯’을 통해 본업인 배우로 복귀하며 실감나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재발견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는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당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 중 한 명이기 때문.
소유진은 지난 2000년 4월 22일 SBS 드라마 ‘덕이’로 데뷔한 뒤, 통통 튀는 매력으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맛있는 청혼’, ‘여우와 솜사탕’, ‘라이벌’, ‘내 인생의 콩깍지’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서울 1945’에서는 오만한 피아니스트 문석경을 맡아 역대급 악역 연기를 펼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103년 1월 요리 연구가 백종원과 웨딩마치를 울렸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며 연예계 생활보다는 가정과 육아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와중에도 KBS 2TV ‘예쁜남자’, TV조선 • tvN 단막극 ‘위대한 이야기 - 김시스터즈’ 등 작품들을 통해 간간히 얼굴을 비추기는 했지만, 전성기 시절만큼 활발한 활동에는 무리가 있었을 터.
이에 SNS를 통해 남편 백종원과 토끼 같은 두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랑스러운 일상과 남다른 살림 노하우를 공개하며 ‘소여사’라는 애칭을 얻은 소유진은 배우로 활동할 당시와 또 다른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역시 배우는 배우인 걸까. 소유진은 오랫동안 쉬었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둘째 출산 4개월만인 지난해 겨울 촬영장으로 복귀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가 택한 작품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가족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코믹 가족 드라마로, 소유진은 이혼 후 세 아이를 꿋꿋이 키우는 당찬 싱글맘이자 의류회사 마케팅팀의 똑 소리 나는 열혈 워킹맘 안미정 역을 맡았다. 확실히 실제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점이 몰입을 높인 덕인지, 오랜만의 안방 복귀에도 연기에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전보다 깊이 있고 풍성해진 감성 표현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소유진이 연기를 이렇게 잘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사실 이는 그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많은 부담감과 기대를 안고 있음에도 스스로 성공적인 복귀를 일궈낸 소유진은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 또 배우로서도 모두 흠 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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